올해의 사자성어 ‘군주민수’…“대통령 탄핵 가결, 현 시국 표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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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2016-12-26 15: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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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교수신문 편집위원장인 설한 경남대학교 교수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2016년 사자성어로 뽑힌 군주민수(君舟民水)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설한 교수는 “군주민수는 임금 군(君), 배 주(舟), 백성 민(民), 물 수(水)로 이뤄져 있다. 임금은 배, 백성은 물인데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번 최순실 국정개입 사태로 촛불 민심이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고 (그결과)대통령 탄핵까지 가결된 현 시국을 표현한 것이다”며 강물을 뜻하는 시민의 분노가 지대했기에 선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올해를 상징하는 단어들을 나열하고 교수들이 그중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것을 골라 투표방식으로 뽑힙니다. 설한 교수는 올해는 약 700명의 교수들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1등은 군주민수)2등은 ‘역천자망’으로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는 자는 사망한다는 뜻이며, 3위는 ‘노적성해’로 이슬이 모여서 큰 바다를 이룬다는 의미이다”며 1등으로 뽑힌 군주민수와 2등·3등으로 뽑힌 사자성어들이 모두 현 정국을 빗대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밖에도 2015년에는 혼용무도(昏庸無道, 세상이 어지럽고 도리가 행해지지 않는다), 2014년에는 지록위마(指鹿爲馬, 거짓된 행동으로 권세를 휘두름)가 뽑히는 등 매년 부정적인 사자성어들이 대한민국의 한 해를 대표했습니다. 

또한 설한 교수는 내년을 상징하는 희망의 말로 용비어천가 구절인 ‘내히 이러 바라래 가나니’를 뽑았습니다. 설 교수는 “그동안 우리 좋은 말을 놔두고 왜 중국 고서에서 한 해를 읽어내느냐는 지적이 있었다. 그래서 작년부터 (교수신문에서)우리말로 된 새 희망의 노래를 뽑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용비어천가의 구절인 ‘내히 이러 바라래 가나니’를 뽑고 싶다”고 우리말로 희망의 말을 선정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설한 교수는 “(내히 이러 바라래 가나니는)아무리 가물어도 시내를 이루고 바다를 이룬다는 우리말이다. 내년에는 모두가 냇물처럼 함께 유연하게 어우러지고, 천천히 끈기 있게 흘러서 통합과 번영의 큰 바다에 이르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김은향 동아닷컴 수습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