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미용성형’, 주인의 권리라고?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2-23 14: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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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키' 성형 전후. 사진=eonline.com
지난해 4월 미국 LA에 거주하는 여성 사라 씨는 반려견 ‘스누키’를 성형시켜 주기로 결심했습니다. 털이 눈을 찌른다거나 피부 주름 때문에 숨쉬기가 힘들다거나 하는 건강상의 이유가 아니라 순전히 미용 목적에서 비롯된 성형이었습니다. 자기 강아지를 본 사람들이 못생겼다고 놀리는 게 괴롭다는 이유였습니다.

‌수술 뒤 스누키는 처졌던 얼굴 피부가 팽팽해지고 주름도 없어졌지만, '못났다'는 이유만으로 건강에 문제가 없는 반려동물을 성형시키는 게 옳은 일인가에 대한 찬반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반려동물 미용성형은 우리나라에서도 성행 중입니다. 지난해 8월 조선일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동물성형 주요 '고객'은 강아지입니다. 꼬리 일부를 잘라 보기좋게 만드는 것부터 귀 모양 교정, 눈 앞트임, 쌍꺼풀 만들기, 주름 제거, 보톡스 등 사람 성형 못지않게 종류도 다양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지방을 제거해 날씬한 다리를 만들거나 암컷 강아지의 처진 유선(乳腺)을 도로 올려붙은 모양으로 바꾸는 수술도 인기입니다.



수의사신문 ‘데일리벳’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수의사 세 명 중 두 명은 미용 목적으로 반려동물을 성형시키는 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자기 강아지를 예쁘게 꾸미는 것은 주인의 권리다. 의학적으로 안전하다고 증명된 수술까지 금지하자고 하는 건 과한 주장이다”라는 의견을 보인 수의사도 있었습니다.

사람은 자기 의지로 성형수술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선택할 수 있으니 괜찮지만 성형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동물을 주인 마음대로 수술시켜 외모를 바꿔주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