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두갑씩 32년 피웠더니…” 애연가 임씨의 때늦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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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2016-12-23 10: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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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다 뽑아 음식 먹는 게 힘들다. 혀의 일부를 잘라낸 후 허벅지 살을 이어붙여 혀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담배는 절대 피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임현용씨(가명·55)의 발음이 어눌했습니다. 32년간 담배를 피웠다는 그는 현재 구강암 환자입니다. 보건복지부에서 새롭게 도입한 '한국형 증언형 금연광고'의 첫 출연자이기도 합니다.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만난 임씨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담배를 피웠는데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절대로 담배를 피우지 않을 것"이라며 때늦은 후회를 했습니다. 그는 하루에 한갑반씩 32년간 담배를 피웠습니다. 어떤 때는 하루 2갑씩 피웠습니다. 금연하겠다고 시도한 적은 있지만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3년전, 52세에 담배를 완전히 끊었지만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임씨는 올 4월 목에 이상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고 합니다. "침과 음식을 삼키니 목이 아프고 목소리도 갈라졌다"며 그 당시 증상을 설명하는 임씨는 "병원에서 의사가 혀를 건드렸는데 한 군데가 되게 아파 소리를 크게 질렀더니 큰 병원 가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구강암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임씨는 "40대에 늑막염을 앓았고 뇌경색도 왔지만 비교적 건강하다고 생각했다"며 "암으로 고통받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임씨는 구강암 때문에 먹는 게 가장 고통스럽다고 했습니다. 먹는 즐거움으로 살았던 임씨는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했는데 입안에 구내염이 생겨 음식을 먹지 못했다"며 "체중유지를 위해 눈물을 머금고 밥을 먹어야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임씨는 복지부가 진행하는 증언형 금연광고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을 다른 사람들은 느끼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임씨는 보건당국이 23일부터 게재하는 담뱃갑 경고그림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임씨는 "암에 걸려 고생하다보니 한 사람이라도 더 금연하게 해서 나같은 고통을 겪지 않게 돕고 싶었다"며 "(증언형 금연광고에 출연해 그들의 금연을 도울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암 진단 후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금연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임 씨는 "담배를 피워서 병에 걸렸다며 농담을 섞어 담배를 끊으라고 한다"며 "담배는 백해무익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임씨가 출연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증언형 TV 금연광고는 22일부터 전국에 송출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