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한 스모그 속 운동장서 시험 강행…中여론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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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2016-12-22 16: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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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중국의 한 중학교가 어린 학생 400여명을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스모그 속 운동장에 몰아 넣고 시험을 치르게 해 누리꾼들이 부글부글 끓어 오르고 있다.

2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강력한 스모그로 인해 적색경보가 내려진 지난 19일과 20일 아침, 허난(河南)성 린저우(林州)시 린치(?淇) 마을의 한 중학교가 허난성 교육체육국의 휴교령을 어기고 예정된 시험 일정을 강행했다.

시험 장소는 심지어 사방이 탁 트인 운동장이었다. 학생들이 숨막힐 듯한 회색 연기 속에서 문제를 푸는 모습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400명이 넘는 8학년 학생들은 수학·영어·국어·물리학 진단시험을 치렀다. 이들은 모두 14살 정도로 어리지만 너무나도 짙은 스모그에 둘러싸인 탓에 마치 유령처럼 보였다.

문제는 교장의 태도였다. 펑지성 교장은 논란이 불거지자 기자들에게 "당시 스모그는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고 변명한 것이다.


여론은 폭발했다. '학생들의 건강을 장난으로 여긴다'는 분노와 신랄한 비판이 빗발쳤다. 중국에서는 학생들의 부정 행위를 방지코자 운동장을 비롯한 외부에서 시험을 치르는 게 흔한 일인데, 누리꾼들은 이런 관례를 향해서도 질타를 가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부정 행위를 방지한다고? 이날 감독관들이 학생들의 '치팅' 종이를 볼 수 있었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시민은 "중국에는 이런 게 필요하다. 왜냐하면 국내총생산(GDP)이 국민들의 건강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지"라고 빈정댔다.

결국 시 교육국은 21일 해당 학교의 교장을 정직시키고 이번 사건에 대한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영국 BBC방송, 텔래그래프 등 각종 외신에도 소개됐다.

최근 중국에서 강력한 스모그가 일주째 이어지면서 택배 배송이 지연되고 도로가 폐쇄되는 등 주민들이 혼란과 불편을 겪고 있다. 심한 경우 가시거리가 200~300m에 불과한 경우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에서는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000㎍/㎥에 달한 적도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초미세먼지 농도 25㎍/㎥를 기준으로 권고하고 있는데 이를 40배나 초과한 것이다.

전날 중국 환경보호부는 28개 도시에 적색 경보를 발령했으며 현재 린저우를 비롯한 많은 도시의 학교는 적색 경보가 철회될 때까지 모든 학교 활동을 멈춰야 하는 상황. 스모그는 이날부터 다소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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