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vs 배달음식점, 누가 화를 내야 할까?

동아사이언스
동아사이언스2016-12-22 1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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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중소기업중앙회에 화가 단단히 난 모습입니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은 허위사실 유포 및 영업 방해 등을 이유로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에 대한 소송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는데요. 소송대리인으로는 IT 전문 법무법인 테크앤로(구태언 대표)를 선정했습니다.

                               사진=배달의 민족
배민이 뿔난 이유는 중기중앙회에서 배포한 보도자료 때문인데요. 중기중앙회는 지난 19일 “배달앱 사업자 불공정행위, 백화점 마트보다 심각하게 나타나”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배달앱 가맹점 200개 음식점을 조사했더니 배달앱이 ‘갑질’을 심하게 한다는 내용인데요. 중기중앙회는 “광고비, 수수료 등 비용의 상승과 배달앱 사업자의 불공정거래행위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보도자료가 배포되자 배민은 발끈했는데요. 특히 보도자료에 나온 표 하나가 배민 측을 자극했습니다.

이 표에는 배민의 수수료가 4.1%~10%에 달한다고 돼있는데요. 또 이 수수료 이외에 슈퍼리스트, 울트라콜 등의 광고비와 외부결제 수수료 3.5%~3.6%를 받는다고 나타나있습니다.



이 표를 그대로 인정하면 배민은 거짓말쟁이가 됩니다. 배민은 지난 해 8월 1일부터 수수료를 전면 없앴다고 발표해왔기 때문입니다. 당시 배달앱의 수수료가 영세업체들의 등골을 빼먹는 모델이라는 비판 여론이 커지자 전격적으로 수수료 0%를 내세웠는데요. 현재 배민의 주요 수익창구는 광고비입니다. 배민 관계자는 “중기중앙회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말했습니다. 배민은 또 중기중앙회 보도자료에서 배달앱 비즈니스에 대한 모욕감도 느꼈다. 자료에는 “배달앱이 등장하기 이전에도 우리는 배달음식 문화가 충분히 발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소상공인들에 기생하여 착취하는 사업모델의 한계가 드러나는 것”이라는 최윤규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의 코멘트가 담겨있습니다. 이 코멘트는 배달앱의 존재가 무의미하고, 소상공인에게 피해를 준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는데요. 그러나 배민뿐 아니라 배달앱 업체들은 가맹 음식점의 성장을 이끌고, 가맹 파트너와 함께한다는 자부심을 지속적으로 표출해왔습니다. 실제로 중기중앙회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배달앱에 광고를 한 음식점으 절반 이상은 매출 상승의 효과를 봤습니다. 200개 중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한106개 음식점의 매출증가율은 평균 21.7%라고 중기중앙회는 전했습니다. 배민 관계자는 “슈퍼리스트에 입찰하면 광고비보다 훨씬 큰 매출이 일어나고, 입찰하기 전에 어느 정도의 매출이 일어날지 미리 예상액도 알려준다”면서 “100만원 입찰을 해서 2000~3000만원의 매출을 내는 곳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보도자료에 배달앱 2위 업체인 요기요도 황당하다는 반응인데요. 요기요 관계자는 “사실 관계가 틀린 내용에 대해 정정요청, 악의적이고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내용에 대해 사과를 공문으로 요청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저희는 설문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발표한 것일 뿐”이라면서 “설문 결과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으면 배달의민족이 언론에 해명하면 될 일인데 법적 조치 운운하는 것은 배달의민족이 협력사들(음식점)에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 보도자료의 핵심은 수수료가 아니라 배달앱 업체들이 불공정행위를 한다고 협력사들이 느끼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응답자의 48%가 불공정을 느낀 것은 매우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심재석 바이라인네트워크 기자 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