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비로 골프 치고 성인용품 구입… 회계부정 일삼은 사립유치원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12-21 1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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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GettyImagesBank
경기도교육청, 60여곳 감사결과
원장 개인용도로 신용카드 펑펑… 매출전표 누락-위장직원 등록
7곳은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 
 유치원비로 개인 옷이나 애견 물품, 김치냉장고, 심지어 성인용품까지 구입한 사립유치원들이 적발됐다.

 2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A유치원 운영자는 2014∼2015학년도 유치원회계 중 업무추진이라는 명목으로 자녀로 하여금 애견 물품과 의류 구매에 사용하도록 하는 등 78건에 약 285만 원을 개인 용도로 썼다. B유치원 운영자는 지난해 3월경 집 근처 마트에서 162만 원 상당의 김치냉장고를 구입했다. C유치원 운영자는 2014∼2015학년도 유치원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매출전표를 다수 누락했다. 또 신용카드로 약 11억9000만 원을 골프장이나 의류 매장 등 여러 차례에 걸쳐 개인 용도로 의심되는 곳에 사용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도내 사립유치원 60여 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1년간 실시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기도교육청 차원의 사립유치원 회계감사는 처음이다.

 감사결과 교사들에게 박봉의 월급을 주고 장시간 근무를 시키며 1000만 원의 월급을 받는 운영자가 있었다. 또 근무하지 않는 자녀와 친인척을 직원으로 등록해 유치원비를 빼간 곳도 있었다. 심지어 한 유치원은 원장 아들이 구입한 성인용품까지 유치원회계로 처리했고 정치후원금을 낸 곳도 있었다.

 또 누리과정 교육활동 시간에 놀이체육이나 재즈발레 요리 등 운영계획과 상이한 특성화 교육을 실시해 학부모들에게 별도의 강사비와 재료비를 부담시킨 유치원들도 적발됐다. 반면 원아들의 급식재료비는 한 끼에 1000원도 되지 않는 곳도 있었다. 송병춘 경기도교육청 시민감사관 대표는 “감사 대상 유치원 중 지적사항이 없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며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유치원의 경우 돈을 유용하거나 빼돌려도 횡령죄 등으로 처벌이 불가능한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감사 대상 유치원 중 7곳을 사립학교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