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노래 ‘아름다운 강산’, 치사해서 안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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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2016-12-21 11: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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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촛불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린 19일 서울역 광장에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가 집회를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저지 반대 집회에서 '아름다운 강산'을 불러 원작자 가족 등으로부터 반발을 산 보수단체 측이 앞으로 집회에서 해당 곡을 부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광용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 중앙회장은 20일 "앞으로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 회장은 52개 보수단체 연합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각) 대변인을 겸하고 있다.



그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아름다운 강산' 작곡가 가족이 우리더러 이 노래를 부르지 말라고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치사해서 안 부른다. 다신 안 부르겠다"고 잘라 말했다.

정 중앙회장은 "'애국가'나 '나의 조국' 등 다른 좋은 노래도 많다. 앞으로 집회에서 이 노래들만 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탄기각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과 세종로소공원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 저지 집회에서 '아름다운 강산'을 불러 논란을 일으켰다.


노래 원작자 신중현씨의 아들이자 그룹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49)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박사모 따위가 불러선 안 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신씨는 "TV를 보다가 너무 기가 찬 광경을 봤다. 안국역 앞에서 친박 단체 집회를 하고 있는데, 이자들이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고 있었다.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며 "'아름다운 강산'은 아버지가 1974년 작곡한 노래다. 당시 아버지는 청와대로부터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노래를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가 이를 거부하자 이후 작품들이 줄줄이 금지곡이 됐다. 고심하던 아버지는 밴드 '신중현과 엽전들' 2집에 '아름다운 강산'을 수록했다. 권력자를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없지만,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이 노래는 유신 내내 금지곡이 됐다. 그러므로 박사모, 어버이(연합) 따위가 불러선 안 된다"며 "촛불집회 집행부는 나를 섭외하라. 내가 제대로 된 버전으로 연주하겠다"고 공언했다.

신씨의 글에는 3만4000여명의 누리꾼이 '좋아요'를 누르며 호응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