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쏙…1000원짜리 '종이 현미경'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2-20 16: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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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의학의 힘으로 온갖 난치병과 희귀병을 정복했지만 여전히 지구 어딘가에선 이 순간에도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2013년 한 해에만 말라리아로 전 세계에서 58만 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사망자는 대부분 소말리아 등 의료시설이 충분치 않은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했습니다.

말라리아 예방에는 말라리아 기생충 제거가 필수인데, 기생충을 찾아낼 장비가 충분치 않은 지역에서는 이 작업이 어렵습니다. ‘폴드스코프’는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종이 현미경’으로 영국 스탠포드 대학 조교수인 마누 프라카시 씨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습니다.



폴드스코프는 문자 그대로 렌즈와 작은 전구를 제외한 전체 부분이 종이로 되어 있어서 전개도를 따라 접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가격은 개당 0.97 달러(한화 약 1000원 남짓)밖에 되지 않습니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감염 우려가 있을 경우 미련없이 태워 없앨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아이들 장난감 같이 생겼어도 성능은 출중합니다. 폴드스코프 소셜펀딩 페이지에 소개된 바에 따르면 방수 코팅이 갖춰져 있으며, 기본형 모델로는 사물을 140배 확대해 볼 수 있습니다. 세포나 움직이는 박테리아까지 식별되는 수준입니다. 최대 2000배 배율로 800나노미터짜리 균을 발견할 수 있는 모델도 있습니다.


말라리아 기생충을 찾는 용도 말고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사물을 관찰하는 데 쓸 수도 있습니다. 폴드스코프가 상용화된다면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이 과학시간에 ‘1인 1현미경’을 쓰는 것도 가능합니다.

취지도 좋고 성능도 좋은 ‘폴드스코프’ 제작에는 20일 현재 8000여 명이 36만 달러(한화 약 4억2000만 원)를 후원중입니다.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무어 재단 등 해외 유력 재단들도 이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