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이 “내 몸은 나의 것, 존중해 주세요”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2-20 16:00:59
공유하기 닫기
‘A Mighty Girl’ 페이스북
귀여운 아이를 보면 쓰다듬고 싶어집니다. 누군가가 사랑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는 태도를 ‘물고 빨고 한다’라고 표현하기도 할 정도로, 애정과 스킨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하지만 이런 애정 어린 포옹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지난 10월 페이스북 페이지 ‘A Mighty Girl’에는 CNN기자 카티아 헤터 씨의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게시물에는 어린아이 사진과 함께 “저는 다섯 살이에요. 제 몸은 제 거예요. 억지로 뽀뽀하거나 껴안지 말아 주세요. 저는 ‘동의’라는 게 어떤 건지 배웠고, 당신이 도와주신다면 저는 평생 더 안전하게 살 수 있을 거예요.”라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카티아 씨는 지난 해 CNN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아이 자신이 스스로의 몸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왜 그래, 할머니가 너 예뻐서 그러시는 거야’ 라는 식으로 아이가 원치 않는 스킨십을 강요하면 안 됩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카티아 씨는 자기 아이에게도 “네 몸의 주도권은 네게 있다”라는 사실을 어린 시절부터 분명히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포옹이나 뽀뽀를 거절하는 건 무례한 행동이 아니며, 포옹 대신 하이파이브로 인사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남을 화나게 할까 봐, 혹은 분위기를 깰까 봐 원치 않는 스킨십을 참고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어린 시절부터 싫은 건 싫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아이로 키워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네티즌들은 그녀의 주장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습니다. “요즘 세상은 험하니 미리미리 잘 가르쳐둬야 한다”, “맞는 말이다. 10년 만에 친척집에 방문했는데, 아이 엄마가 자꾸 아이에게 ‘가서 안아드려’라고 강요하더라. 아이가 낯설어하는 걸 보고 난 ‘아냐, 안 해도 돼. 날 잘 모를 텐데 얼마나 어색하겠니’라고 말해줬다.”라며 동의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반면 “낯선 사람의 스킨십을 거부하는 것과 가족·친구의 애정 어린 포옹을 거부하는 건 다르다. 할머니나 할아버지처럼 특별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려 포옹하는 것까지 거부해도 된다고 가르치는 건 관계 형성에 그다지 좋지 않을 것 같다”라며 걱정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