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가 뽑았다! 당신이 알아야 할 2016년 최고 과학자 10명!

동아사이언스
동아사이언스2016-12-20 11: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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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네이처’가 19일(현지 시간) 2016년 한 해 동안 과학계의 진일보에 기여한 세계 과학자 10인을 선정했습니다. 올해 3월 서울에서 바둑 최강자 이세돌 9단을 꺾어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의 개발자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도 여기에 포함됐습니다. 올해 과학계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 볼까요?

사진=네이처 제공
■ 중력파 연구의 코디네이터, 가브리엘라 곤살레스 

첫 번째로 이름을 올린 주인공은 가브리엘라 곤살레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천체물리학과 교수입니다. 곤잘레스 교수는 미국과 한국, 독일, 영국 등 13개국 1000여 명의 과학자가 참여하는 레이저간섭계중력파관측소(LIGO·라이고) 연구단의 대변인으로, 이론과 실험을 두루 섭렵한 실력을 바탕으로 세계에 흩어져 있는 연구자들이 서로 협력하도록 도왔습니다. 2월 라이고 연구진은 100년 전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중력파의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사진=네이처 제공
■ 산호초 파수꾼, 테리 휴스 ‌테리 휴스 호주연구협회(ARC) 산호초연구센터장은 호주 북동해안을 따라 발달한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대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 산호가 하얗게 표백되거나 죽는 등 기후변화에 의한 심각한 환경 파괴가 일어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레이트배리어리프는 1981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지만, 이미 북부의 81%가 심각한 수준으로 표백됐습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은 비교적 안전지대였지만,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호주와 일본 앞바다 등에서도 산호초가 손상되기 시작한 겁니다. ‌‌

사진=네이처 제공
■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허사비스 

컴퓨터게임 개발자이자 인공지능(AI) 전문가인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3월 인생에서 가장 도전적인 게임을 치렀습니다. 허사비스가 이끈 연구팀이 개발한 바둑 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대국을 벌여 5판 4승 1패로 승리를 거뒀죠. 알파고의 승리는 바둑에서 처음으로 인간을 꺾은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알파고를 가능케 한 머신러닝 기술의 힘과 가능성을 보여 줬기 때문이죠. 알파고 이후 국제사회는 AI 시대가 머지 않았음을 직감했습니다.



사진=네이처 제공
■ 슈퍼 온실가스를 막는 방패, 휘스 벨더르스 ‌휘스 벨더르스 네덜란드 공중보건환경연구소 연구원은 ‘슈퍼 온실가스’로 불리는 수소불화탄소(HFC)의 감축을 골자로 한 ‘키갈리 협약’을 이끈 주역입니다. HFC는 1980년대부터 에어컨과 냉장고의 냉매로 널리 사용돼 왔지만 이산화탄소보다 1만 배 이상 강력한 온실효과를 내죠. 때문에 키갈리 협약은 기후 관련 단일 합의 중에는 가장 효과적인 기후변화 대응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


사진=네이처 제공
■ 지카바이러스 감시자, 셀리나 터치 

‌브라질 아게우마갈량이스연구센터의 셀리나 터치 박사는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지카바이러스와 뇌신경계 질환인 태아 소두증의 연관 관계를 밝혔습니다. 터치 박사는 지카바이러스가 발병한 브라질 현장에서 전염학자와 뇌과학자, 유전공학자 등을 결집해 지카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국제적인 연구 협력을 이끌었습니다. 네이처는 “최전선에서 지카바이러스의 역학조사와 실험적 검증을 위해 앞장섰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네이처 제공
■ 논문 해적, 알렉산드라 엘바키얀 ‌‘사이허브(Sci-Hub)’ 설립자이자 컴퓨터 과학자인 알렉산드라 엘바키얀도 2016년을 빛낸 과학자로 꼽혔습니다. 사이허브는 출판사를 해킹해 논문을 빼내 무료 공개하는 웹사이트입니다. 논문을 보는 데 드는 비용 때문에 생기는 정보격차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죠.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현재 6000만 편의 논문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 한 해에만 논문을 내려 받은 수가 7500만 건을 넘어섰죠. 저작권 침해 소송 문제로 도주를 해야 하는 신세임에도 엘바키얀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이허브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내가 할 수 없게 되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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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부모 아기’ 선구자, 존 장 

10인 중 유일한 아시아인인 존 장 미국 새희망출산센터 산부인과 박사는 9월 유전자를 물려준 부모가 3명인 ‘세 부모 아기’를 출산케 해 화제가 됐습니다. 자녀가 신경계 손상을 앓게 되는 리씨증후군을 앓는 여성의 난자에서 핵만 추출해 기증 여성의 난자에 삽입한 후, 남성의 정자를 수정시킨 겁니다. 윤리적인 문제, 안전성 등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이 여성은 건강한 남자 아기를 낳는 데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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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퍼 안전 지킴이, 케빈 에스벨트 ‌케빈 에스벨트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크리스퍼(CRISPR-Cas9) 유전자 가위를 활용한 ‘유전자 드라이브’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이지만, 그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실험에 앞서 토론의 장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유전자 가위는 특정 유전자만 선택적으로 잘라내는 유전체 교정 기술입니다. 이를 활용한 크리스퍼 유전자 드라이브는 교정된 유전자를 100%에 가깝게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어 특정 유전적 형질을 빠르게 전파시킬 수 있죠. 그는 “유전자 드라이브는 개체군 전체의 유전적 특징을 바꾸는 기술인만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크리스퍼 유전자 드라이브의 안전성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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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계행성 헌터, 기옘 앙글라다-에스큐데 

기옘 앙글라다-에스큐데 영국 퀸즈마리런던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프록시마 켄타우리’에서 지구와 닮은 행성 ‘프록시마 b’를 발견했습니다. 프록시마 b는 질량이 지구의 1.3배인 암석형 행성으로, 안정적인 대기권을 가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공전속도가 빨라 11.2일마다 중심별 주위를 한 바퀴 돌죠. 연구진은 프록시마 b의 표면 온도가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0~100도 사이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가능성도 높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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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리학계의 무지개, 엘레나 롱 ‌핵물리학자 엘레나 롱 미국 뉴햄프셔대 박사후연구원은 물리학계에 만연해 있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싸워왔습니다. 롱 연구원은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현재는 여성 연구자로 살아가는 트랜스젠더죠. 그는 미국물리학회(APS) 소속 물리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자신이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라고 답한 324명 중 20% 이상은 최근 1년 사이 성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롱 연구원은 APS에서 계속 성소수자 지원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