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속 할머니 구하려 창문 깬 경찰에 차 주인이 ‘버럭’, 왜?

박예슬 기자
박예슬 기자2016-12-19 15: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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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N 웹사이트 캡처
미국 뉴욕의 한 경찰관이 강추위 속 주차된 차 안에 갇혀 있던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차창을 깼다가 도리어 차 주인의 원망을 샀습니다.

최근 미국 CNN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허드슨 경찰서는 “허드슨 강변에 주차된 차에서 할머니가 얼어 죽어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관을 출동시켰습니다. 당시 이곳의 기온은 영하 15도였습니다.

경찰이 도착해 보니 눈 덮인 차 속 앞자리 조수석에 할머니 한 명이 안전벨트를 메고 앉아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산소마스크를 쓴 채 가만히 앉아 미동도 하지 않았죠. 차문은 잠겨 있었습니다. 경찰관은 즉시 유리창을 깨고 차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이 ‘할머니’의 정체는 사람과 비슷한 크기의 마네킹이었습니다. 심폐기능소생법(CPR) 훈련에 사용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머리카락, 피부의 기미 표현, 옷 등 만듦새가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데다 안전벨트까지 메고 있어 실제 사람이라고 착각하기 쉬웠죠.

경찰에 따르면 이 차의 주인은 의료 훈련 기구 제작업체의 영업사원이었습니다. 그는 차창을 부순 것에 대해 경찰에게 따지며 “난 마네킹을 옮길 때 늘 좌석에 앉혀 안전벨트를 매 준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허드슨 경찰서의 에드워드 무어 서장은 “그는 내 부하에게 말이 많았고 상스럽게 대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차 주인이 입건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무어 서장은 차창을 부수고 마네킹을 구하려고 한 부하의 행동을 옹호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한밤중 영하의 추위 속 당신이 주차해 둔 차 안에, 진짜 사람 같은 마네킹이 갇힌 채 앉아있다면…우린 당신 차의 유리창을 깰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