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이 두려운 여성,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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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2016-12-19 1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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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 가퍼쓰(21·사진)은 희귀성 수면 장애인 '클레빈 레빈 증후군'을 앓고 있다. 이 증후군은 '잠자는 미녀 증후군'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 병에 걸리면 갑자기 잠이 들어 며칠에서 일주일 이상 잠만 자는 등의 증상이 발생해 평범한 일상생활을 살기 힘들다.(사진출처: 데일리메일) 
2016.12.18. 【서울=뉴시스】크리스마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영국의 한 여성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올수록 두려움만 커진다.

영국 중부 노샘프턴셔 주에 거주하는 제마 가퍼쓰(21)라는 여성은 "크리스마스에 잠을 자게 될까 무섭다"고 말한다.

그는 왜 크리스마스에 '잠이 들까' 두려워하는 것일까.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가퍼쓰의 사연에 대해 소개했다.

가퍼쓰는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갑자기 잠들어 버리곤 한다. 그렇게 되면 며칠에서 일주일, 많게는 2주일 동안 잠을 잔다. 그것은 가퍼쓰가 잠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희귀성 수면 장애인 '클레빈 레빈 증후군'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도 생소한 이 증후군은 일명 '잠자는 미녀 증후군'으로도 불리는데, 이 병에 걸리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통은 며칠씩 장시간 잠을 자게 된다.

전 세계 1000여명 정도가 앓고 있는 이 증후군은 탈력발작, 수면마비, 환각 증상 등이 동반되기도 하는 특징이 있다. 또 환자의 70% 정도가 남성이며, 주로 청소년기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의 원인과 치료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버밍험의 한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가퍼쓰는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고대하며 들떠 있지만, 나는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밝혔다.

가퍼쓰는 "갑자기 잠들어 버리는데 나는 그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전에도 크리스마스를 한번 놓친 적이 있다"며 "그 이후 나는 전처럼 크리스마스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퍼쓰가 '잠자는 미녀 증후군'에 걸린 것은 5년 전인 2011년이다. 당시 15세였던 가퍼쓰는 어느 날 엄마와 쇼핑을 하던 중 꾸벅꾸벅 조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 그는 가수면 같은 상태에서 같은 말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했다.

이에 병원을 찾은 가퍼쓰는 심장 박동 체크부터 척추 및 신경계통 손상 검사까지 온갖 검사를 다 받았다. 그런데 가퍼트는 검사 도중 잠이 들어 내리 14일을 잠만 잤다.

그 후 5개월 동안 가퍼쓰는 한번에 며칠씩 잠들기를 2번 반복했다. 그리고 그는 그 해에 '클레인 레빈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이후 그녀는 갑자기 잠들어 며칠씩 내리 자는 일을 반복해 학교에 다니는 것도 힘들게 됐다. 그리고 지난 2013년 12월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물을 포장하던 중 잠이 들어 크리스마스 휴가 내내 수면 상태가 계속됐다.

"머릿속 느낌이 이상했다. 집중하기가 힘들었다"고 가퍼쓰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포장하다가 갑자기 잠든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항상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기에 잠들어 버린다"며 "정말 화가 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 증후군에 걸리면 가퍼쓰 처럼 며칠에서 일주일 이상 장시간 수면상태가 계속되기 때문에, 잠자고 있는 환자를 돌봐주는 사람이 꼭 필요하다.

가퍼쓰의 경우 갑자기 잠드는 일이 발생하면, 그의 어머니가 딸을 돌본다. 어머니는 자고 있는 딸을 하루에 2번씩 깨워 밥을 먹이고 화장실을 가게 한다.

아직까지 이 증후군의 발병 원인 및 치료법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퍼쓰는 자신의 경우 스트레스를 받거나 술을 마시면 잠드는 증상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퍼쓰는 갑자기 잠드는 것을 막기 위해 하루 8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