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경, ‘걸그룹’ 뺨치는 인기…외신 “팬 페이지도 생겨”

박태근 기자
박태근 기자2016-12-16 18: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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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쳐=더선/게티이미지)
북한에서 여성 교통경찰이 가장 선망하는 ‘꿈의 직업’이자 ‘연예인 같은 존재’로 떠올랐다고 외신이 전했다. 심지어 여경을 추종하는 ‘팬 페이지’까지 생겨났다고 소개했다.

16일 더선,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언론은 한 사진 기자가 최근 촬영한 북한의 여경 사진들을 소개하며 “평양에서 여경은 도시를 대표하는 심볼(상징) 같은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매체는 “평양 곳곳의 교차로에는 키 크고 아름다운 여경이 서 있는데, 특히나 교통량이 많은 번화가일수록 더 아름다운 여성이 있다”며 “여경들은 군 차량이나 정부 차량이 지날 때는 보다 절도 있게 경례한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사회에서 교통 여경들은 연예인 같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평양 시내에서는 교통 여경 사진이 우표, 전단지, 포스터, 광고판에 등장하고 ‘소녀 여경 인형’같은 어린이들의 장난감으로도 만들어지고 있다.

또 여경의 유니폼과 유사한 패션은 평양 여성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패션 아이템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교통 여경의 인기는 최근 들어 더 높아져 심지어 여경 ‘팬 클럽 웹사이트’ 까지 생겨났다. 매체는 한 웹사이트를 소개하며 “매월 이달의 여경을 선정하고, 여경에 대한 상사병이 난 팬들이 그들의 감정을 공유하는 포럼이 열린다”고 설명했다. 또 인기 많은 여경의 경우 매월 경찰 당국에서 발행하는 달력의 표지 모델로도 등장한다.

매체는 이처럼 교통 여경의 인기가 급상승한 배경에는 ‘평범한 여경이 김정은의 교통사고를 막은 후 영웅이 됐다’는 ‘여경 신화’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3년 5월 조선중앙TV는 “영웅적 희생 정신을 높이 발휘하여 혁명의 수뇌부를 결사 보위한 평양시 인민보안국 교통지휘대 지구대 대원인 리경심에게 공화국 영웅칭호를 수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리경심이라는 여경이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혁명 수뇌부’를 위기에서 구한 후, 이 공로로 북한 내 최고 영예인 공화국 영웅칭호와 최고훈장을 수여받고, 노동당에 입당하게 된 사건이다. 북한은 당시 이 이야기를 대대전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국내 언론을 포함해 다수의 외신은 당시 리경심의 인터뷰에서 연기자의 느낌이 난점 등을 들어 북한이 꾸며낸 이야기로 추정했다. 즉 교통사고를 가장한 암살시도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만들어 ‘혁명 수뇌부’ 즉 김정은의 위상을 더 높이려는 계획이었다고 추측했다.

어쨌든 평범한 교통경찰이 최고 등급의 신분으로 상승했다는 ‘여경신화’가 전해지며 북한 사회에서는 여경이 꿈의 직업으로 떠올랐다는게 매체의 설명이다.

그러나 북한에서 여경이 되는 것은 그 어떤 도전보다 어려워 보인다.

그동안 중국 매체가 전한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북한에서 여경은 나이 26세 이하, 미혼에 키 163cm 이상,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갖춘 용모 단정한 여성만 지원할 수 있다.

이날 영국 매체들도 같은 조건을 설명하며 “조건 중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키와 아름다움이다. 대부분의 여성 교통경찰은 외모 때문에 뽑힌걸로 알려졌다”며 “북한에서 교통 여경은 키 크고 아름다운 여성의 전유물로 보인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