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맛미역파입니다 형님"…독특한 조폭 이름들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2-16 15: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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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범죄와의 전쟁' 포스터
“못 보던 얼굴인데, 어디 식구냐?”

“감귤포장파입니다 형님.”
막가파, 지존파…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이름들입니다. 1990년대 ‘범죄와의 전쟁’이후로 세력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소탕되지 않고 남은 조폭들은 ‘사업’형태로 교묘하게 모습을 바꿔 여전히 지역마다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보통은 듣기만 해도 살벌한 느낌의 이름들이 많지만 ‘안산원주민파’, ‘제주 감귤포장파(딸기맛미역파의 전신)’처럼 독특한 이름도 있습니다.



설마 조폭들 스스로 “우리는 딸기맛미역파다!”라고 선언할 리는 없을 테고... 이런 이름들은 누가, 왜, 어떻게 짓는 것일까요?

전직 강력계 형사 김복준 씨는 지난 7일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연해 “조직폭력배 이름은 경찰들이 (구분을 위해 편의상) 짓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목의 이름을 따오거나(양은이파), 주요 활동지역 이름을 빌리거나(영도파, 신암동파), 해당 조직이 대외적으로 벌이는 사업에서 가져오는 등(청하위생파:물수건 제조업)의 방식으로 작명한다고 합니다.

‌몇 년 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전국의 독특한 조폭 이름들이 올라와 관심을 끌기도 했는데요. 그 중 눈에 띄는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서울: 까불이파, 용산 빽시디파
부산: 물개파
경기: 안산원주민파, 청하위생파, 구리원주민파, 국제마피아파
충북: 14인조파(실제로는 15인이라고)
충남: 거지파
전북: 월드컵파, 감귤포장파
전남: 국제PJ파
경북: 소아파
경남: 신오동동파, 돌쇠파
제주: 딸기맛미역파

조직폭력배 당사자들은 함부로 “우리가 ㅇㅇ파다”라고 이름지었다가는 범죄단체 조직을 시인하는 격이 되어 가중처벌을 받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이름을 짓지는 않는다네요. 단, 경찰에서 이름을 붙여 주면 ‘우리 조직이 이만큼 컸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