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큐어 바른 남자가 '진짜 남자'…이유는?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2-15 11: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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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shedMan (손톱 칠한 남자)
‌멋진 근육에 잘 다듬어진 수염, 누가 봐도 듬직한 ‘토르’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는 얼마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깜찍한’ 사진 한 장을 올렸습니다. 왼손 검지손톱에 앙증맞게 바른 빨간 매니큐어를 자랑하듯 손을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사진과 함께 “YGAP의 ‘폴리시드 맨(Polished Man, 손톱을 칠한 남자)’ 캠페인에 참여했어요. 아이들 다섯 명 중 한 명이 물리적, 성적으로 학대를 당하고 있습니다. 학대당하는 아이들을 돕는 기금모금 홍보를 위해서 저는 10월부터 한 손가락에 매니큐어를 칠하고 다닐 겁니다. 여러분도 동참해 주세요”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폴리시드 맨’ 캠페인은 빈곤퇴치와 아동인권향상을 목표로 활동하는 호주 비영리단체 YGAP의 창립자 엘리엇 코스텔로 씨가 시작했습니다. 코스텔로 씨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캄보디아 소녀 ‘테아’를 구해주었고, 테아는 고마움의 표시로 코스텔로 씨의 손가락에 파란색 매니큐어를 칠해 주었습니다.

이 선물에 감동을 받은 코스텔로 씨는 ‘폴리시드 맨’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건장한 남성이 한 손가락에만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으면 누구나 왜 발랐는지 관심을 가질 것이고, 그 손가락에 담긴 의미를 말해주면서 자연스럽게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간한 2014년 아동폭력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의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 5명 중 1명이 지속적인 폭력-성폭력에 고통 받고 있습니다. 특히 여자아이 150만 명, 남자아이 73만 명이 성폭행 피해를 입었는데, 90%이상의 가해자가 남성입니다.


‘폴리시드 맨’ 캠페인은 “남성 가해자가 절대 다수인 아동폭력 문제에 남성들이 관심을 가지고, 남자의 손으로 폭력의 악순환을 멈추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여성들도 “나는 ‘폴리시드 맨’을 좋아한다”는 태그로 이 뜻깊은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매니큐어 바른 남성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자기 손가락에 칠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