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종북 세력이 주도” 인터넷 떠도는 김지하-도올 가짜글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12-15 10: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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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시인, 도올 선생. 동아일보 DB
김지하 시인과 도올 김용옥이 썼다고 주장하는 가짜 글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김지하가 이렇게 말하면'으로 시작되는 글은 촛불집회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 아니라 종북 세력이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촛불집회를 크게 보도하는 종합편성채널과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언론에 대해 "나라가 망하면 너희도 죽는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김지하 시인의 부인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은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지하 시인이 작성한 것이 아닌데 이름이 언급된 글이 돌고 있어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또 "김 시인이 최근 시국 상황에 대해 답답한 마음에도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일이 생겨 속상하고 화가 난다"면서 "조만간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SNS에서는 "대통령 하야 주장 세력에 선동당하지 말고,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지킵시다"라는 제목의 글이 '도올 김용옥이 쓴 글'이라며 확산되고 있다. 이 글은 "박 대통령이 뭘 잘못했어요? 독재를 했어요? 부정 축재라도 했소?"라며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내용이다.

도올의 책을 펴내 온 통나무 출판사 측은 "도올 선생님이 광화문 촛불집회 연단에서 시국 비판 연설도 했는데 그런 글을 썼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명한 사기인데 글이 조직적으로 유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kimjy@donga.com
조종엽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