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흙먹어!” 아들 사진 덕에 목숨 건진 아빠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2-14 18: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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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미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은 아기 사진이 있습니다. 바닷가에서 귀여운 남자아기가 주먹을 꼭 쥐고 뭔가 결심했다는 듯 결연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진인데요. 레이니 그리너 씨가 11개월 된 아들 샘 그리너와 같이 바닷가에 놀러 갔다가 아기가 모래를 먹으려 하는 표정을 남긴 것입니다. 그녀는 귀여운 아들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려 사진공유 사이트 플리커에 아이 모습을 올렸고, 어린 샘은 생각지도 못하게 인터넷 스타가 되었습니다.

“그래, 결심했어!”라고 말하는 듯한 아이 표정은 인터넷 ‘짤방’의 필수요소가 되어 한동안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그리너 가족은 그저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 사진 한 장 덕분에 샘 아버지의 생명을 지킬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죠.





사진=레이니 그리너 씨 페이스북(@laney.griner)
샘 아버지 저스틴 씨는 샘이 태어나기 얼마 전 신부전증을 진단받았습니다. 병 치료를 위해 갖은 방법을 써 보았지만 저스틴 씨의 몸 상태는 날로 나빠져 갔습니다. 급기야 2015년 초에 의료진들은 신장 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라고 가족에게 통보했습니다. 가족이 감당하기에 치료비는 너무 비쌌고, 그들은 소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모금함을 개설했습니다.




사진=레이니 그리너 씨 페이스북(@laney.griner)

‌당초 그리너 씨 부부가 목표했던 금액은 7만 5000달러(한화 약 8700만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며칠 만에 10만 달러(한화 약 1억 1600만 원)이 모였습니다. 짧은 기간 안에 이렇게 큰 돈이 모인 것은 바로 몇 년 전 인터넷에 퍼졌던 샘 사진 덕이었습니다. 어린 샘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그리너 가족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입니다.

지난 8월 저스틴 씨의 신장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어머니 레이니 씨에 의하면 샘은 자기 사진 덕에 아빠 치료비가 모여 매우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합니다. 행운이란 정말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오는 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