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비만 16억 원...너무 '고급져서' 폐가 된 저택

celsetta@donga.com2016-12-14 17: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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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bandonedf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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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농장주가 남긴 건물이 주인을 찾지 못해 폐가로 남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미러가 전한 바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에 있는 이 대저택은 1927년 사업가이자 대형농장 주인이었던 윌리엄 존 하위 씨가 지은 건물입니다. 하위 씨가 오늘날 돈으로 약 37억 원 정도의 거금을 들여 완성한 호화 저택에는 미국 사회 핵심 인물들이 몇 년에 걸쳐 드나들었습니다. 뉴욕 오페라 스타 100명이 모인 호화 파티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1만 5000여 명이 파티를 구경하러 몰려들었고 자동차 4000여 대가 저택 주변에 늘어섰습니다.

1938년 하위 씨가 62세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자 저택의 소유권은 그의 아내 메리 그레이스 헤이스팅스 씨에게 넘어갔습니다. 그녀는 1981년 타계할 때까지 저택에서 살았고 저택 부지 내에 있는 가족 공동묘지에 남편·딸과 함께 묻혔습니다.

현재 저택의 주인인 마벨 조나 씨는 1984년 남편과 함께 약 39만 8000달러(한화 약 4억 6000만 원)에 저택을 구입했습니다. 그녀는 유서 깊은 대저택을 관광투어에 공개하기도 하고 자선행사 장소로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남편의 건강이 악화되자 조나 씨는 치료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주택담보 대출을 받았습니다.

남편이 사망한 뒤 조나 씨는 대출금을 갚기 위해 새 집주인이 나타나길 기다렸지만 정작 진짜로 집을 사겠다고 나선 사람은 없었습니다. 저택이 워낙 오래되고 규모도 커서 수리비만 16억 원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조나 씨는 노스 캐롤라이나에 있는 다른 저택 하나를 처분했고 하위 저택은 압류되었습니다.

하위 씨가 처음 저택을 지었을 때 집이 압류당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흥함이 있으면 쇠함이 있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됩니다. 한 가족, 그리고 한 나라의 황금시대와 함께한 이 대저택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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