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인교회서 '나치 문양' 낙서 발견…경찰 수사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2-14 14: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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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부에나파크 소재 한인교회에서 나치 문양과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은 낙서가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복수의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교회 측은 지난 10일 건물 외벽에 나치 문양과 독일어 낙서가 스프레이로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는데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나의 영광’이라는 뜻의 독일어 문구와 ‘toxic love’라는 영어 문구와 함께 나치 문양을 발견해 증오범죄로 판단하고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초동수사 결과 아직 용의자가 누군지 단서는 찾지 못했지만 현지 경찰은 왜 한인교회가 범죄 대상이 되었는지 면밀히 조사할 계획입니다.



‘스와스티카(스바스티카)’라고 불리는 만자(卐)와 유사한 나치 문양은 미국은 물론 대부분의 국가에서 금기시됩니다. 만자는 나치 문양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종종 오해를 사지만 둘은 완전히 다릅니다. 만자 문양은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러 문명에서 긍정적인 상징으로 쓰였으며 불교에서는 행운, 상서로운 조짐, 평화 등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불교나 절을 나타내는 기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나치 문양’은 이 스와스티카를 비스듬히 기울인 형태입니다. 한인교회를 훼손한 낙서는 45도 기울어진 나치 문양으로, 충분히 증오범죄로 판단될 만 합니다.

지난 12일 미주 한국일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LA를 포함한 미국 전 지역에 나치문양을 포함한 증오범죄가 번지고 있습니다.

인권단체인 남부빈민법센터(SPLC)는 대선 다음날인 11월 9일부터 14일까지 6일간 파악된 증오범죄가 437건에 이를 만큼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지난달 13일 뉴욕주립대 기숙사 벽에는 트럼프의 이름과 함께 나치 문양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경찰수사 당국은 증오범죄를 강력히 단속하겠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독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