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출신 6남매 다둥이 아빠, 뉴질랜드 총리 됐다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12-13 1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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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잉글리시 신임 뉴질랜드 총리(오른쪽)가 폴라 베넷 신임 부총리(왼쪽), 패치 레디 뉴질랜드 총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웰링턴=신화 뉴시스
지난주 ‘깜짝 사임’을 발표한 존 키 전 총리를 대신할 뉴질랜드 신임 총리로 6남매를 둔 농부 출신 다둥이 아버지가 선출됐습니다. 12일(현지 시간) 뉴질랜드 집권 국민당의 당 대표로 선출돼 자동으로 총리가 된 빌 잉글리시(54)입니다.

잉글리시 신임 총리는 뉴질랜드 남섬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독실한 가톨릭 신자입니다. 대학 졸업 후 고향에 내려가 농사를 짓던 그는 29세 때인 1990년 국회의원에 당선됐습니다. 보건, 교육, 규제개혁 등 주요 부처의 장관을 거쳐 2001년 40세의 나이에 당시 야당인 국민당 대표에 뽑혀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습니다. 2003년 총선 패배 후 은인자중하다가 키 전 총리가 집권한 2008년부터 8년간 부총리 겸 재무장관으로 뉴질랜드 경제를 이끌었습니다. 낙태와 동성결혼에 반대했던 그는 총리가 된 뒤 기자회견에서는 “동성결혼 법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며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잉글리시의 보수성을 보완할 비장의 무기는 이날 부총리로 선출된 폴라 베넷(47)이라고 영국 가디언은 분석했습니다. 베넷 부총리는 마오리족 혼혈 출신으로 여고생 시절인 17세 때 딸을 낳고 접시닦이와 청소 같은 허드렛일을 하며 미혼모로 딸을 키웠습니다. 25세에 대학에 진학하면서 정치에 눈을 떠 국민당 지역구 사무실 직원에서 출발해 2005년 국민당 비례대표로 의회에 진출했습니다. 이후 4선 중진의원이 됐고 사회주택장관과 기후변화장관을 역임하며 국민당의 ‘희망의 아이콘’이 됐습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