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부인, 日 ‘카와이(귀여움)’ 문화에 일침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2-12 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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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아키에 씨. 사진=Bloomberg
‘일본 여성’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깔끔함, 상냥함, 아기자기한 패션, 애교, 귀여운 말투… 여성이 주체적으로 자기 삶을 개척하는 시대이지만, 아직 일본에서는 ‘여자는 귀여워야 한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습니다. 여성스러움을 표현하는 척도로 '여자력(女子力)'이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입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아키에(昭惠·54) 여사는 지난 7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바로 이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녀는 일본 특유의 ‘카와이(귀여움)’문화가 일본 여성들을 옭아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능력 있고 당당한 여성보다는 어딘가 어린아이처럼 부족해 보이고 애교 있는 여성을 ‘매력적인 여자’라고 받아들이는 문화가 여성의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키에 여사는 “일본 남성들은 유능한 여성보다 귀여운 여성을 선호합니다. 이런 분위기는 아주 오랫동안 바뀌지 않았고 여성들은 남성이 좋아하는 ‘귀여운 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죠. 심지어 아주 재능있고 똑똑한 여성들조차 ‘귀여워져야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일본 대기업들은 아직도 남성들만의 세계입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변한 것도 있지만 이것만큼은 변하지 않았죠”라고 말했습니다.

아키에 여사는 일본 여성의 사회진출을 장려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본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로 노동인구가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는데, 여성의 사회진출을 늘림으로써 이 문제를 극복하겠다는 것입니다. 아키에 여사의 목표는 모든 분야의 노동인구 중 여성인력이 30%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게 하는 것입니다.

“경제활동을 남성들만 한다면 모든 게 남성의 시각으로만 결정되겠죠. 여성이 경제활동에서 완전히 제외되고 그저 ‘예쁜 꽃’같은 존재로만 남는다면 그들의 의견이 사회에 반영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일하는 여성이 몇 명인가’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의 사회참여를 적극 장려하는 아키에 씨는 “정치 경력을 쌓으려는 야심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남편이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칠 수 있도록 지지하는 동시에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