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하려고 집 벽 부수자…‘타임캡슐’ 나타났다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2-12 14: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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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pliftpost
지난 2014년, 미국 건축가 존 머레이 씨와 동료들은 애리조나 주에 위치한 집을 리모델링하다가 놀라운 비밀을 발견했습니다. 1960년대에 이 집에 살던 사람이 ‘타임캡슐’을 벽 속에 숨겨뒀던 것입니다.

머레이 씨는 “지금까지 집을 수 백 채 고쳐봤지만 이런 게 나온 건 처음입니다. 이 타임캡슐은 베티 클러그라는 분이 1966년 9월 27일 이사 기념으로 숨겨둔 거예요. 당시 그녀는 33살이었고 남편 브루스 씨에게 쓴 편지와 사진을 준비해 놓았죠. 남편에게도 말하지 않고 ‘완전한 비밀’로 준비한 것 같아요.” 라고 말했습니다.





사진=NBC News

벽에서 나온 이 편지를 무시할 수도 있었겠지만, 머레이 씨는 누군가의 추억을 그냥 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주택 이력을 추적해 보니 베티 씨는 안타깝게도 1976년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남편 브루스 씨는 1980년에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떠났습니다.

머레이 씨와 동료들은 수소문 끝에 브루스 씨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이제 80대가 된 브루스 씨는 애리조나 주 스콧랜드 시에 살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자신을 위해 마련해 둔 선물을 건네받은 브루스 씨의 손이 떨려왔습니다. 그는 아내의 글씨체를 바로 알아봤습니다.




사진=Upliftpost

‌브루스 씨는 “베티의 글씨체네요. 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일 때 쓴 편지네요… 인종차별도 심했던 시대고, 비틀즈 때문에 남자들 머리는 죄다 장발이었죠. 우리는 정말 사이좋은 부부였어요.”라며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50년 전 젊었던 그 때를 생각하며 브루스 씨는 추억에 잠겼고, 아름다운 추억을 자신에게 돌려 준 머레이 씨에게도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남편을 위해 타임캡슐을 숨긴 베티 씨의 사랑과 50여 년 후 그 ‘보물’을 외면하지 않은 머레이 씨의 관심이 합쳐져서 만든 작은 기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