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출산' 도와준 경찰관이 받은 특별한 선물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2-09 1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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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디 윌리엄스 씨 페이스북(@cyndiwilliamsphotography)
사람 아기는 보통 열 달 만에 태어나지만, 정확히 며칠에 태어나는지 날짜까지 예측하는 건 현대과학으로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엄마 뱃속이 편안하고 좋은지 예정일보다 늦게 태어나는 아기도 있고, 세상 구경을 어서 하고 싶은지 더 빨리 태어나는 아기도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매체 리프터블은 예상보다 조금 일찍 세상에 태어난 아기가 맺어준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습니다.

지난 7월 18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텍사스 주에 사는 데스티니 홀 씨는 진통을 느꼈습니다. 이미 출산 경험이 있는 데스티니 씨는 ‘예정일은 아직 안 됐지만 아기가 곧 태어날 것 같다’고 직감하고 남편을 불러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홀 부부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까지는 45분이나 걸렸습니다. 고통을 참으며 가까스로 병원에 도착하니 의사는 당황스럽게도 “집에 가세요”라고 했습니다. 데스티니 씨는 “의사가 ‘지금 느끼는 아픔의 정도를 1에서 10으로 표현해 보라’고 했어요. 제가 8정도라고 하니 ‘그럼 11이 되면 다시 오세요’ 하더라고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6시 45분, 부부는 다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진통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점점 심해지고 간격도 짧아졌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몸을 웅크리고 괴로워하는 모습에 칼렙 씨는 입 안이 바짝바짝 말랐습니다.

그 때 마침 출근중이던 경찰관 마크 디볼드 씨가 칼렙 씨의 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칼렙 씨는 “아기가 나오려고 해요”라고 설명했고, 디볼드 씨는 바로 긴급상황임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는 즉시 사이렌을 켜고 앞장서며 부부에게 길을 뚫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출근시간 교통체증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병원까지 25분 정도 남았을 때 데스티니 씨는 “차 세워요! 아기 나올 것 같아요”라고 외쳤습니다. 결국 그들은 근처의 주유소 주차장에 차를 세웠고, 다행히 아이는 무사히 태어났습니다.




사진=신디 윌리엄스 씨 페이스북(@cyndiwilliamsphotography)

데스티니 씨는 “마치 이 세상이 아니라 다른 별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어떻게 해야 할 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죠. 남편이 에블린(아기의 이름)을 받는 순간 경찰관님은 옆에서 엄청나게 기뻐했어요. 사탕가게에 들어간 꼬마들처럼 두 남자가 서로 신이 나서 어쩔 줄 몰라 하더군요.”라고 그 때를 회상했습니다.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홀 부부와 디볼드 씨는 종종 가족 모임을 가지며 우애를 다지고 있습니다.

디볼드 씨의 아내는 데스티니 씨에게 “얼마 전 과잉진압 문제에 얽혀서 남편이 고민이 많았어요. ‘내가 경찰 생활을 잘 하고 있는 건지 회의감이 든다’면서요.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아요.”라며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데스티니 씨는 디볼드 씨에게 특별한 방법으로 감사표시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진작가 신디 윌리엄스 씨의 도움으로 디볼드 씨의 경찰복과 배지를 착용한 에블린의 사진을 찍어 선물한 것입니다.


선물을 받은 디볼드 씨는 “정말 대단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경험이에요. 아기 사진을 볼 때마다 ‘아, 경찰 일이 내 천직이구나’하고 되새기게 됩니다.”라고 미소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