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화상 입고 생모에 버려진 아기, 새 가정 찾아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2-08 18: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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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트베이 블로그(http://matvey-blog.ru/)
사진=vk.com/mama_matveu
사진=vk.com/mama_matv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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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러시아 모스크바 근교에서 태어난 남자아기 마트베이 자카렌코는 이제 겨우 두 살 밖에 안 되었지만 누구보다 큰 고난을 겪었습니다. 마트베이는 신생아 황달 증상이 조금 있던 것 말고는 건강한 아기였습니다. 황달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의사는 광선 치료를 결정했고 마트베이는 특수램프가 달린 인큐베이터 안에 눕혀졌습니다.

광선치료는 항상 의료진의 철저한 감독 아래 진행돼야 하지만, 당시 마트베이를 담당했던 간호사는 ‘잠깐이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아이를 램프 불빛 아래 눕혀놓은 채 잠시 자리를 떠났습니다. 불행히도 간호사가 나간 뒤 특수램프가 폭발해 아기는 온 몸에 화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태어난 지 나흘밖에 안 된 신생아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상처였지만 마트베이는 다행히 살아남았습니다.



작고 여린 몸에 화상을 입은 것만 해도 슬픈 일인데, 설상가상으로 생모마저 마트베이를 버렸습니다. 19살밖에 안 된 어린 엄마였던 그녀는 아기가 완치되기 힘들며 앞으로도 계속 수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아이를 포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생명이 위태로운 친자식을 포기한 생모의 결정은 러시아 전역에 엄청난 충격을 줬습니다. 자선단체, 언론, 인권운동가, 의료진, 일반 국민 등 많은 사람들이 아기에게 새 보호자를 찾아주기 위해 노력했고 마트베이는 하루아침에 유명해졌습니다.

마트베이가 전국적인 관심을 받자 흑심을 품은 사람들이 “내가 아기를 입양하겠다”며 몰려들었습니다. 한 번 아이를 버린 생모조차 “마음이 변했다. 내가 아기를 책임지겠다”고 나섰습니다. 마트베이 입양 판결을 맡은 판사는 매정한 생모 대신 스베틀라나라는 여성에게 아이의 친권을 넘겼습니다. 스베틀라나는 입양신청자들 중 유일하게 미디어의 관심을 거부한 사람이었습니다.


수많은 고통을 겪은 마트베이는 이제 새 엄마 스베틀라나 씨와 가족들의 품에 안겨 상처를 치료하며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아직 코 재건 수술이라는 큰 산이 남았고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수술을 받아야 할지 모르지만 마트베이는 드디어 행복을 찾았습니다.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가정 속에서 아기는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이 감동적인 사연은 러시아를 넘어 미국, 영국 등 해외 언론에도 알려졌습니다.

국민들이 마트베이가 잘 지내고 있는지 계속 궁금해하자 ‘엄마’ 스베틀라나 씨는 블로그를 개설해 종종 마트베이의 일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올해 9월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바닷가에 놀러 간 마트베이는 행복해 보입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힘든 일을 겪은 마트베이. 부디 상처를 이겨내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