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을 때 ‘V’포즈, 언제부터 유행했을까?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2-07 1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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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xtshark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대만인 등 동아시아 국가 사람들은 사진 찍을 때 종종 손으로 ‘V’자를 그립니다. 이 ‘V포즈’는 어쩌다가 유행하게 되었을까요?

'V포즈'는 승리(Victory)의 V를 의미합니다. 베트남 전쟁 때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은 전쟁 승리를 선포하며 손으로 V자를 그렸습니다. 반전주의자들은 이 손동작에 다른 의미를 부여해 ‘평화의 상징’으로 사용하기도 했죠.



서양에서 시작된 이 손동작이 어떻게 동아시아에서도 유행하게 되었을까요? 지난 6일 온라인미디어 넥스트샤크는 한 가지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1972년 일본 올림픽에 참가한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당시 18세였던 자넷 린 선수는 유력한 우승후보였지만 안타깝게도 실수를 해 동메달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연습 때는 거의 실패한 적이 없었지만 막상 본 경기에 들어가자 동작이 꼬여 넘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린 선수는 밝은 표정으로 끝까지 연기를 마쳤고, 관중들에게 합장하듯 두 손을 모으는 일본식 손동작을 보여주며 공손히 인사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훗날 린 씨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자기가 누렸던 인기에 대해 말했습니다. “일본 관중들은 제가 우승을 놓치고도 밝게 웃는 모습이 믿기지 않았나 봐요. 경기 다음날 숙소에서 나왔더니 사람들에 둘러싸여 꼼짝도 할 수 없었죠. 사람들이 제게 선물을 마구 안겼고 악수 요청이 끊이지 않았어요. 락 스타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이후 린 씨는 일본에서 일약 스타가 되어 여러 매체에 소개되었습니다.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할 때 그녀는 자주 ‘평화의 V사인’을 취하곤 했는데요. 그녀가 인기를 얻자 배우 이노우에 준을 비롯한 당대 유명인사들도 ‘V사인’을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시간이 흐르자 V포즈는 승리나 평화가 아니라 즐거움을 나타내는 손동작이 되었습니다. 넥스트샤크는 일본에서 시작된 이 유행이 이웃나라인 한국, 대만 등으로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