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도 못막는 중국인들의 ‘팬심’

스포츠동아
스포츠동아2016-12-07 16:32:51
공유하기 닫기
전지현·이민호가 출연하는 ‘푸른 바다의 전설’(위사진)과 공유 주연의 ‘도깨비’는 한한령의 그림자 속에서도 중국 누리꾼들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제공|SBS·tvN
■ 중국,한류스타 출연분 통편집 불구 현지 팬들 뜨거운 관심

‘푸른바다의…’조회수 곧 50억회
쇼핑몰선 전지현 패션 아이템 돌풍
공유 주연 ‘도깨비’도 검색어 등극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한한령이라는 말을 알지 못한다”는 중국 정부의 공식입장이 나왔지만 한류 관련 각종 규제 조치는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7월 한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 측의 보복이라는 시선이 나오면서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한쪽에선 한류 콘텐츠에 대한 현지 팬들의 관심이 여전하다는 사실이 각종 자료로 뒷받침되고 있다. 그 현황을 긴급 점검한다.


● 중국의 ‘한류 지우기’

현재 중국에서 방송 중인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가운데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것은 전무하다. 현지 당국의 사전심의를 거쳐야 하는 상황에서 이미 촬영한 분량의 경우에는 ‘인물 교체’, ‘들어내기’, ‘통편집’ 등을 통해 전면 편집과정을 거치고 있다. 광고 역시 송중기, 전지현 등 한류스타들을 모델로 내세웠던 업체들이 일제히 현지 스타들로 모델을 교체했고, 계약 직전에 있던 광고도 모두 취소됐다. 한 중국전문 에이전트는 5일 “‘한한령’ 논란이 일기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 상황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그에 따른 대책이나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도 없어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팬심 폭발…관련 상품과 온라인 콘텐츠 인기

한한령 움직임 속에서도 일부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나 열기는 아직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기도 하다. 특히 아직 현지에 정식으로 판권을 수출하지 않은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 높다.

전지현·이민호 주연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아예 불법으로 유통(스포츠동아 11월 24일자 보도)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저작권 보호 정책을 강화하는 상황.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중국 통신원인 손성욱 베이징 항삼국제교육문화교류중심 팀장은 “불법다운로드가 가능한 사이트가 잇따라 차단되면서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는 1위안(170원)에 관련 소스 팁까지 등장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관심’은 웨이보 토픽 조회수로 이어져 5일 현재 누적 17억9000회를 넘어선 조회수는 조만간 50억회를 돌파할 것으로 손 팀장은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타오바오에는 ‘푸른 바다의 전설’ 속 전지현의 각종 패션 아이템이 넘쳐난다. 1회에서 이민호가 전지현에게 선물한 녹색 플랫 슈즈의 모조품은 2만5000원 안팎의 가격으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해당 구두는 150만원 상당의 해외 명품 브랜드인 마놀로블라닉 제품이다. 또 ‘푸른 바다의 전설’의 줄임말인 ‘남색대해’(藍色大海)로 검색하면 전지현과 이민호가 입고 등장한 구두, 운동화, 목걸이, 가방 등 패션 소품 등이 줄줄이 나온다.

2일 첫 방송한, 공유가 주연한 ‘도깨비’와 관련한 단어들도 주말인 3∼4일 웨이보 검색어에 등장해 순위가 급상승했다. 5일 오후 현재에도 드라마 제목과 공유의 이름이 올라 있다. 현지 팬들은 정식 통로는 아니지만 각종 경로로 드라마를 접하고, 장면을 캡처하거나 짧은 분량의 ‘움짤’(움직이는 영상)을 직접 제작해 올리는 등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