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짓는 개미 발견! 씨앗을 심고 비료도 주고~

동아사이언스
동아사이언스2016-12-07 11: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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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하면 무슨 생각이 먼저 떠오르나요? 필자는 어린 시절 접한 <개미와 베짱이>라는 동화에서의 부지런함이 생각나는데요. 추운 겨울을 대비해 뜨거운 여름 먹거리를 열심히 모으던 근면, 성실한 개미가 생각나는 것이지요. 그런 개미가 역시나 부지런한 농부처럼 씨앗을 심고 비료도 주며 식물을 재배한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되었습니다. 바로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에 서식하는 개미가 그렇다고 하는데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사진=Nature Plants 제공
개미가 식용 버섯을 재배하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식물 재배와 관련한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독일 뮌헨 대학교의 연구진이 피지에서 발견한, 이 놀라운 일을 행하는 개미의 학명은 ‘필리드리스 나가사우(Philidris nagasau)’입니다. 이들이 농사짓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필리드리스 나가사우는 6가지 유형의 꼭두서닛과 식물 ‘스쿠아멜라리아(Squamellaria)’의 열매에서 씨앗을 모아, 그것들을 나무의 갈라진 틈에 집어 넣는 것으로 농사를 시작합니다. 그렇게 씨앗을 나무의 틈에 집어 넣고는 정기적으로 방문해 자라나는 것을 확인하지요. 그러면서 어린 식물을 비옥하게 하고 잘 자라나도록 나무 내부에 배설을 하며 비료를 주기도 합니다. 



사진=Nature Plants 제공
그렇게 식물이 나무 내부에서 자라나며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개미가 외부의 적으로부터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서식지를 만들어 줍니다. 결국 개미와 식물은 서로 상호의존하며 하나가 없으면 다른 하나도 생존하지 못하는 관계가 되는 것이지요. 이 연구를 진행하며 연구진은 개미와 그들의 작물의 역사가 300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현생 인류가 농사를 짓기 시작한 1만500년 전보다도 훨씬 이전의 일이니 놀랍지 않나요? 

사진=Guillaume Chomicki, University of Munich 제공
한편 착생식물인 스쿠아멜라리아는 우려와는 달리 나무에는 어떠한 해도 끼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저 구조상 나무를 의지하고 있을 뿐, 물이나 양분은 나무에서 얻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그들은 생존을 위한 물과 양분을 어디에서 얻는 걸까요? 바로 공기나 비를 통해 공급받는다고 합니다.

주변에 있다 해도 그냥 모르고 지나칠 법한 미물인 개미와 식물의 이러한 상호의존적인 삶의 관계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필자는 작은 생명체인 이들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 서로 협력하고 도우며 살아가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반성하게 되는군요.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플랜츠’에 발표되었습니다.


‌민혜영 칼럼니스트 mhy777@hanmail.net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