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계산원 ‘하야하라’ 배지 착용…사측 “징계 없을 것” 공식 발표

박태근 기자
박태근 기자2016-12-07 11: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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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노동조합이 계산원의 ‘하야하라’ 배지 착용과 관련 “‘징계 없을 것’이라는 사측의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마트노조는 5일 공식페이스북을 통해 “걱정해 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이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징계 없음’을 알려온 이마트의 조치를 환영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건은 지난 2일 경북 포항이동점에서 발단이 됐습니다. 이곳에서 9년째 계산원으로 근무 중인 박모 씨(여)는 1일 부터 이틀간 ‘하야하라’는 글이 적힌 배지를 가슴에 달고 근무했습니다.

이에 관리파트장 김모 씨는 배지를 떼라고 지시하며 ‘적법 절차를 통해 상부에 보고할테니 불이익을 감수하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는 게 박씨 측의 설명입니다.

다음날(3일) 이마트 노동조합은 공식 페이스북에 “포항이동점에서 근무하는 계산원이 ‘하야하라’ 배지를 착용했다고 징계하겠답니다. 온 국민이 함께하는 박근혜 퇴진의 목소리에 동참하고자 했던 작은 실천을 징계로 화답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이와 함께 왼쪽 가슴에 배지를 착용한 직원의 사진도 올렸습니다. 이마트노조는 “포항에 거주하시는 분들, 아니 박근혜 퇴진을 외치시는 대한민국의 모든 분들이 이마트 포항이동점에 항의전화 해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라며 고객센터 전화번호, 점장 전화번호, 지원팀장 전화번호를 공개했습니다. 이 게시물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했고, 해당지점에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일각에서는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있었습니다. 이에 포항이동점은 지역 언론을 통해 “노초 측이 일방적으로 글을 올린 것으로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관계자는 “사적인 의견은 존중하지만 영업시간에는 유니폼을 입고 고객을 대면하는 직원으로서 배지를 떼달라고 했더니 그 자리에서 빼놓고 다음날 고발 글을 올려 오히려 황당할 따름”이라며 “징계 사유에 해당되면 절차에 따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결정해야 하는데 그럴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징계를 논의한 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노조측은 다시 “당시 관리자의 ‘적법절차를 통해 보고하겠다. 불이익은 여사님이 감수하셔라’ 라는 발언을 들을 때 어느 누가 징계하겠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냐?”며 “징계와 불이익이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다만 “현재의 상황에 대해 사측에 충분히 의견전달이 됐다고 보고 사측의 답변을 기다려보기로 결정했다”며 “별도의 상황이 발생하기 전까지 항의전화는 멈춰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후 5일 노조측이 사측으로 부터 ‘징계는 없을것’ 이라는 답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상황은 일단락 됐습니다. 이마트노조는 “온 국민이 희망하는 ‘국정농단 주범 박근혜 퇴진’을 위한 투쟁에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마트측은 징계 계획은 없다고 밝혔으나 근무 중에는 배지를 달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입니다. 이마트측은 “개인 의견은 존중하지만 회사 전체의 정책으로 오인될 수 있으니 근무할 때만 떼달라는 것”이라며 “회사 규정에도 근무 중에는 정치적인 행위를 할 수 없게 돼 있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