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손 잡은 손정의, 58조원 ‘깜짝 선물’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12-07 10: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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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큐, 孫”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이 6일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는 58조500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도 정식 기자회견 없이 로비에 서서 깜짝 발표하는 격식 파괴를 보여줬다. 뉴욕=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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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분은 일본 소프트뱅크의 마사요시 손 회장입니다. 미국에 500억 달러(약 58조5000억 원)를 투자하고 5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산업계 거물 중 한 분입니다. (손 회장을 바라보며) 대단히 감사합니다.”  6일(현지 시간) 낮 12시 10분 미국 뉴욕 맨해튼 5번 애비뉴에 있는 트럼프타워 로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70)은 바로 옆에 선 재일동포 3세인 일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59)을 취재진들에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500억 달러는 지난해 일본의 대미 직접투자 총액(449억 달러)보다 더 많은 돈이다.  손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 면담 뒤 기자들에게 투자 내용이 담긴 서류를 보여줬다. 그 안엔 소프트뱅크그룹과 대만의 세계적인 전자제품 조립 업체인 폭스콘 로고 아래 ‘미국에 500억 달러+70억 달러 투자/5만 개 새 일자리 창출, 앞으로 4년 내에’라고 적혀 있었다. 손 회장은 미국 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최첨단 정보기술(IT) 분야 스타트업(신생 기업)들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마사(손 회장)는 우리(트럼프)가 이번 대선을 이기지 않았다면 결코 이런 일(투자)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올렸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가 ‘미국 일자리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공장을 외국으로 이전하려는 미국 기업을 회유와 협박으로 잇따라 주저앉히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었다. 하지만 외국 기업의 대규모 대미 투자라는 ‘깜짝 뉴스’로 이를 덮어버렸다”고 보도했다. 폭스비즈니스는 “트럼프의 500억 달러 미국 투자 유치는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유치하려던 중국에 크게 ‘한 방’ 먹인 셈”이라고 보도했다.  손 회장은 이날 “트럼프는 많은 규제를 완화할 것이다. 그건 대단한 일이고, (그 덕분에) 미국이 다시 위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2013년 미국 이동통신업계 3위인 스프린트를 인수했고 이어 4위인 T-모바일 인수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 통신시장의 제패를 노렸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건전한 경쟁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며 불허해 인수를 포기해야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손 회장이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합병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미국 항공회사 보잉사가 제작하고 있는 새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가 너무 비싸다며 구매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보잉사가 새로운 에어포스원을 만들고 있는데 비용이 통제 불능 수준이다. 40억 달러(약 4조6840억 원) 이상이다. 주문 취소”라고 올렸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보잉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바라지만 그렇게까지 (많이 버는 것은) 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본인이 탈 전용기 값을 놓고도 사업가 출신 특유의 협상에 나선 것이다. 뉴욕=부형권 bookum90@donga.com  /도쿄=장원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