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도 없이 다가오는 사슴…사냥꾼 "차마 못 쏘겠어"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2-06 13: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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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스콘신 주의 사냥꾼 브라이언 파워스 씨는 지난 11월 27일 사냥을 나갔다가 사슴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총을 들어 사슴을 겨냥했지만 쏠 수 없었습니다. 녀석이 겁도 없이 그에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사슴의 목에는 오렌지색 목도리도 둘러져 있었습니다. 파워스 씨는 위스콘신 지역방송국 WFRV-TV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이 사슴을 쏘지 마세요’라는 표시로 둘러준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내 특정 주에서는 사냥꾼들에게 오렌지색 옷을 입을 것을 요구합니다. 어두운 색의 옷을 입었다가는 자칫 사냥감으로 오인당해 총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뉴욕시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사슴을 비롯한 사냥 대상 동물들은 붉은색을 감지하는 세포가 없어 오렌지색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오렌지색 옷을 착용하면 동물들의 눈도 피하고 사람끼리의 총기사고도 방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목도리를 둘러 준 누군가 덕분에 파워스 씨는 귀여운 사슴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슴은 무려 10분 정도나 그의 곁에 머물며 놀았고 파워스 씨는 그 순간을 영상으로 남겨 유튜브에 공유했습니다. 그는 42년 동안 사냥을 했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먼 옛날부터 사람은 생존을 위해 다른 동물의 생명을 빼앗아 왔습니다. 포식자와 피식자가 나뉘어 있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지만 때때로 종의 본능을 초월한 우정이 태어나기도 합니다. ‘사냥꾼’ 인간과 ‘사냥감’ 사슴이 교감하는 장면은 묘한 감동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