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자 절반이 초등생…피해 유형 2위 따돌림, 1위는

바이라인2016-12-06 11: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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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초중고 학교폭력 실태조사
서울의 한 초등학교 5학년 A 군은 짝꿍인 B 양을 좋아했는데, B 양은 A 군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A 군은 쉬는 시간 등에 B 양을 꼬집고 때렸습니다. 또 신체적 접촉도 했습니다. A 군은 이 일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서면 사과, 접촉 행위 금지, 특별 교육 등의 조치를 받았습니다.

 학교 폭력이 줄고 있지만 중·고등학생에 비해 학교 폭력을 당한 초등학생의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 폭력은 주로 쉬는 시간에, 동급생의 언어폭력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5일 교육부가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374만 명 중 0.8%인 2만8000여 명이 학교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지난해 0.9%(3만4000여 명)보다 약간 줄었습니다.

 학교 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중에서는 1.3%(1만3600여 명), 중학생은 0.5%(7400여 명), 고등학생은 0.4%(4400여 명)가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답했습니다. 피해를 경험한 초등학생이 중학교, 고등학교에 비해 2∼3배 높은 것입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정신의학적 지원을 강화하고, 전문 상담교사 등을 배치할 때 초등학교에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등 대책을 강구 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피해 학생 중 가족에게 알리거나 학교에 신고했다는 응답자 비율은 77.6%로 지난해보다 2.1%포인트 감소했습니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34.8%로 가장 많았고, 집단 따돌림(16.9%), 신체 폭행(12.2%), 스토킹(10.9%) 등의 순으로 많았습니다. 피해 장소는 교실 35.3%, 복도 16.5%, 운동장 8.1% 등 ‘학교 안’이 67.2%를 차지했고, 학교 밖에서는 사이버공간(6.8%), 놀이터 등(5.5%), 학원이나 학원 주변(4.2%)에서 폭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42.0%)이 가장 많았고 하교 이후가 14.7%, 점심시간 9.7%, 정규 수업시간 7.9% 등의 순이었습니다.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학년 학생’이 75.3%로 가장 많았습니다.

 피해 응답률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 학교 폭력 사건을 처리하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 건수는 2013년 1만7749건에서 2015년 1만9968건으로 늘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폭력에 대해 숨기지 않고 처리하려는 개선된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개별 학교의 실태 조사 결과는 학교알리미 홈페이지(www.schoolinfo.g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