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북극곰은 무사히 북극해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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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사이언스2016-12-05 18: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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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이 바닷물이 얼만큼 얼었는지 확인해보고 있다. - 마리오 호프만 제공
사진출처 | ⓒGettyImagesBank
하나, 두리, 석삼, 너구리, 오징어, 육개장, 칠칠이, 팔팔이, 그리고 재석, 명수, 준하까지. MBC방송사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캐나다 처칠에 사는 북극곰 11마리를 만나 그 모습을 방송에 담았습니다. 그들이 만난 북극곰은 모두 기운 없는 모습으로 바다에 얼음이 얼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는 북극의 겨울이 짧아진 때문이죠. 북극곰은 바닷물이 얼기 시작하는 10~11월쯤 북극해로 건너가 봄까지 먹이를 잡아먹으며 지냅니다. 주로 바다표범이 숨을 쉬기 위해 얼음 위로 올라올 때를 노려 사냥합니다. 그리고 사냥철이 지나 6월 경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육지로 돌아와 휴식기를 가집니다. 이때 북극곰은 활동량을 최소화하며 그 동안 체내에 쌓아둔 지방에서 에너지를 얻습니다.

최근 연구결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북극곰은 주 생활무대인 바다 얼음이 아닌 육지에서 살아가는 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리 스턴 미국 워싱턴대 극지과학센터 연구원팀은 지난 35년 동안 북극에 얼음이 얼지 않는 기간이 약 7주 길어졌다고 지난 9월 밝혔습니다. 미국우주항공국(NASA)의 위성이 얻은 1979년부터 2014년까지의 북극해 얼음 면적 자료 중 북극의 여름인 6월부터 10월 사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스턴 연구원은 “이런 경향이 계속되면 2050년 경엔 얼음이 없는 기간이 6~7주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북극곰이 먹이를 잡을 수 없는 기간이 점점 길어진다는 것이죠. 북극곰은 활동량을 줄이며 북극해가 다시 얼길 기다리겠지만 그 역시 한계가 있습니다.

2015년 7월, 존 화이트만 미국 와이오밍대 생태학프로그램 연구원팀은 북극곰은 여름을 나기 위한 대사 시스템을 따로 갖추고 있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에 발표했습니다. 이전까지는 북극곰이 온대 지방의 다른 곰이 겨울잠을 자듯 ‘여름잠’을 통해 신체 활동량을 최소화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화이트만 연구원팀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북극곰 26마리를 추적하며 그들의 신진대사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북극곰은 겨울잠처럼 대사량을 줄이며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먹이가 없어 굶고 있을 뿐이란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우선 겨울잠을 자는 다른 동물들보다 활동량이 훨씬 많았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체온이 낮아졌고 몸무게가 줄어드는 등 건강 상태도 나빠졌습니다. 연구팀이 7주 뒤 같은 북극곰의 몸무게를 재자 약 22% 줄어들어 있을 정도였습니다.

화이트만 연구원은 “북극에 얼음이 없는 기간이 늘어나면 북극곰들의 건강 상태도 계속 나빠질 것”이라며 “북극곰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동아사이언스 신수빈 기자 sb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