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속 성폭행 장면은 '진짜'였다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2-05 14:32:22
공유하기 닫기
영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중 한 장면
1972년 개봉 당시 큰 논란을 일으켰던 영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속 성폭행 장면이 여배우와의 합의 없이 진행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영화 전문 매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속 성폭행 장면의 진실에 대해 보도했는데요. 이 영화는 아내를 잃은 지 얼마 안 된 중년 남성 폴과 약혼을 앞둔 젊은 여성 잔느 사이에서 벌어진 일을 담고 있습니다. 과격한 성관계 묘사와 누드 장면은 당시 큰 논란이 됐으며, 특히 버터를 이용해 성폭행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는 2013년 한 인터뷰에서 "영화 속 성폭행 장면은 여배우 마리아 슈나이더와의 합의 없이 진행된 것이 맞다"고 고백했습니다. 이 인터뷰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고 있다가 지난 달 23일 유튜브에 올라와 논란이 됐습니다.

그는 "남자 주인공 말론 브란도와 계획을 짰다"며 "그녀가 여배우가 아니라 ‘여자’처럼 반응하고 수치스러워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생각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완벽하게 자유로워져야 한다"며 "죄책감은 들지만 그렇다고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베르톨루치 감독과 말론 브란도는 이 영화로 수많은 영화상 수상명단에 올랐지만 마리아 슈나이더에게는 ‘문란한 여자’라는 손가락질이 따라다녔습니다.


지난 2011년 2월 3일 세상을 떠난 마리아 슈나이더는 문제의 성폭행 장면 때문에 평생 약물중독과 정신질환에 시달렸으며 1975년에는 자기 발로 정신병원을 찾아가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늘 후배 여배우들에게 “절대 중년 남자 영화인들의 ‘예술’을 위해 옷을 벗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합니다. 영화 촬영 당시 말론 브란도는 48세였고, 마리아 슈나이더는 19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