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긴 푸틴의 연설… 메드베데프도 ‘꾸벅꾸벅’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12-05 09: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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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국정연설을 하는 동안 귀빈석에 앉아있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실선)가 눈을 감은 채 졸고 있다. 사진 출처 트위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연설이 길기로 유명합니다. 질의응답을 하다가 4시간을 넘긴 적도 있죠. 대통령의 긴 연설은 17년 동안 늘 곁에 있어 온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의 눈꺼풀도 버티기 힘들게 만듭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일 메드베데프 총리가 전날 크렘린 궁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의 연례 대(對)의회 국정연설 때 귀빈석에서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연설은 70분 동안 계속됐습니다. WP는 “더 흥미로운 점은 이제 사람들이 메드베데프 총리가 공식행사 때 졸기를 기다린다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전에도 조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습니다. 2014년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 개회식 때 푸틴 대통령 근처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모습이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누리꾼들의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후 사진기자들은 공식 행사 때마다 그의 눈을 주시했습니다. 2014년과 지난해, 올해에도 그가 푸틴 대통령의 국정연설 때 쏟아지는 잠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WP는 푸틴 대통령이 총리 시절인 2008년 공영방송과의 질의응답에서 ‘대통령과 총리가 잠들었을 때 국정을 누가 운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번갈아 잠을 잔다”고 대답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했습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