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난 산에서 목숨걸고 탈출…그걸 또 생중계한 남자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2-01 11: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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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혀버렸어요. 전선과 나무가 길을 막고 있습니다. 나갈 수가 없어요."

급박한 상황을 전하는 남성의 목소리에 불안이 묻어납니다. 이 남성은 미국 테네시 주 개틀린버그에 거주하는 마이클 루치아노 씨입니다. 루치아노 씨는 지난 달 28일(현지시간) 마을을 덮친 산불을 피해 탈출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사방에 안개가 자욱해 한 치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길을 가까스로 헤쳐나가니 길 양쪽으로 용암처럼 붉게 타오르는 나무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검푸르던 밤하늘도 시뻘겋게 변해 있습니다. 지구 종말의 날이 온다면 이런 풍경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루치아노 씨와 동승자는 천만다행히도 수많은 장애물을 넘어 안전지대에 도착했습니다. 스모키마운틴 국립공원 측의 발표에 의하면 산불이 갑자기 번져 루치아노 씨 뿐만 아니라 개틀린버그 마을 주민들의 대부분이 사전 대비책 없이 탈출해야 했다고 합니다. 위험천만한 탈출영상을 본 사람들은 "그 와중에 동영상 찍을 정신이 있었다니"라며 혀를 내두르는 한편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루치아노 씨를 격려했습니다.




산불로 폐허가 된 개틀린버그 마을 (Brian Blanco/Getty Images)
산불로 폐허가 된 개틀린버그 마을 (Brian Blanco/Getty Images)
산불로 폐허가 된 개틀린버그 마을 (Brian Blanco/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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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이 산불로 최소 7명이 사망했으며 53명의 주민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재산피해도 막심합니다. 개틀린버그 전체 건물 중 절반 가량인 약 700채가 전부 불탔습니다. 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평화로운 시골 마을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해 버린 것입니다. 공원 관리자 카시우스 캐시 씨는 이번 산불이 사람 때문에 일어난 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