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는 음주메트로? 음주운전 직원 120명 솜방망이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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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2016-12-01 10: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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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가 올해 음주운전 등을 하다 적발돼 형사처벌 받은 120여명의 직원 대부분을 경징계하는 수준으로 마무리 해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우형찬 서울시의원(더민주·양천3)이 서울메트로에서 제출받은 '2011~2016년 서울메트로 형사사건 현황' 자료를 <뉴스1>이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총 347명이 형사처벌을 받은 뒤 징계조치됐다.



연도별로는 2011년 5명, 2012년 184명, 2013년 9명, 2014년 12명, 2015년 14명, 올해 123명 등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전체 징계자 123명 가운데 119(96.7%)명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케이스였다. 음주운전을 한 직급도 처장급 고위직부터 말단 직원까지 다양했다.

안전관리처 소속 1급(처장급) 고위간부 A씨는 지난 2013년 6월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062%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또다른 1급 고위직인 인사처 소속 B씨는 2011년 10월 만취상태인 혈중알코올농도 0.163%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벌금 250만원을 선고받았다.

종합관제소 소속 4급 직원 C씨는 2013년 10월 도로교통법상 만취기준의 2배가 넘는 혈중알코올농도 0.255% 상태에서 운전하다 적발돼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서울메트로는 이들 직원에 대해서는 관대했다.

올해 음주운전으로 징계 받은 총 119명 가운데 111명(93%)이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인 '주의(71명)' '견책(39명)' '경고(1명)' 등 처분을 받았다. 나머지 8명은 '감봉(6명)' '정직(2명)' 처분을 받았다. 최고수준의 징계인 파면과 해임은 1명도 없었다.

서울메트로 처장급으로 일반직 직군 가운데 가장 높은 1급인 A씨와 B씨도 '주의' 처분을 받았다. 이쯤 되면 서울메트로에게 '음주메트로'라는 별칭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공무원은 음주가 적발되면 사법기관에서 기관통보를 하게 돼있지만 우리같은 공기업은 그런 통보 의무가 없다"며 "지난해 감사원에서 복무감찰을 하면서 한꺼번에 조사해 정보를 우리한테 넘겨줘 올해 음주운전 징계자가 많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형찬 의원은 "대규모 운송수단인 지하철공사 직원의 안일한 의식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경각심이 더욱 필요하다"며 "주의나 견책으로 음주운전을 뿌리 뽑을 수 없으며 보다 과감한 징계로 안전기강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