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 ‘식충이 애물단지’ 였던 해달이야

황소영 기자
황소영 기자2016-11-30 14: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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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 해달,‌



‌요즘에 인기가 좀 있지
‌난 그저 자다가 물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옆에 친구랑 손을 잡고 자는데 귀엽다고들 난리야





‌조개는 벽에다가 쳐서 깨먹고 있는데, 96년도 요미우리 수족관 유리벽에다가도 조개를 쳐서 유리 벽이 깨진적도 있었어...


‌그래도 제법 머리도 좋아서 훈련시키면 드럼도 치고 농구도 해



‌한번은 1996년도에 있었던 일이야.

‌63시티 아쿠아리움에 있던 내가 조개를 까먹고 수족관 바닥에 버린다며 나를 골칫덩어리라고 하더니
‌조개껍데기를 주워다가 쓰레기통에 버리면 먹이를 또 주는거야.
‌그래서 나는 조개껍데기를 주워서 쓰레기통에 넣었지
‌그때부터 나는 골칫덩어리가 아니라 분리수거하는 해달로 이름이 나기 시작했어. 

사진=경향신문 기사 캡쳐
‌‌‌‌정말 그때만 생각하면 서러워서 나 원 참...‌‌1996년 4월의 경향신문인데 이 때 나를 ‘식충이 애물단지’라고 표현했어.‌재롱 안떨고 다섯 끼 씩 비싼 식사를 한다며 말야.‌‌‌옆집 물개는 옆구르기, 농구공 집어넣기 등등 하는데 우리 세 가족은 ‘식충이 애물단지’라며 비교까지 당했어!‌‌‌그저 밥을 먹고 잠자는 모습만 보여줬을 뿐, 애교는 떨지 않았다나?‌내가 그래서 조개껍질도 분리수거하고 그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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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서러운 세월을 그래도 잘 이겨낸 것 같아. 

‌요새는 내가 손만 들어도 나를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해.


‌아직 수영을 못하는 새끼를 배 위에 올려두고 생활하는데 모두가 애틋하다고 하며 날 예뻐해.
‌캐릭터까지 나오면서 말야.






‌앞으로도 해달 많이 사랑해줘
그럼 내가 식충이로 불렸던 야속한 세월이 용서될거야.

‌사람도 좋아하고 가만히 보면 무척 사랑스럽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