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 다리 잃은 러시아 소년, ‘몸 만들기’ 생중계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1-28 14: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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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4월 13일, 러시아 아르한겔스크 마을에 살던 17세 소년 세르게이 쿠토보이는 끔찍한 일을 겪었습니다. 살을 빼서 이성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가졌던 평범한 소년은 하굣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한 쪽 다리를 잃게 되었습니다.

“제 다리 한 쪽이 완전히 뭉개져서 떨어져나간 걸 봤어요. 사실 당시엔 고통이나 두려움 자체를 느끼지 못했어요.” 차에 치여 9m정도 날아가 가로등에 부딪힌 세르게이는 사고 뒤 1주일간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습니다. 의사들은 소년의 한 쪽 다리를 완전히 잘라낼 수밖에 없었고, 세르게이는 그 후 9개월 간 입원해야 했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먹고 누워있는 것 뿐이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고를 낸 운전자가 한 달 뒤 암으로 세상을 떠나 세르게이는 보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세르게이의 가족 역시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치료비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남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운전자의 가족과 친척들에게까지 보상금을 요구하지는 않기로 했어요. 그분들은 잘못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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Сега Кутовой, 20 лет. 🦁(@sega_kutove)님이 게시한 사진님,

주변 사람들은 그가 우울증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세르게이는 용감하게 자신의 삶을 바꿔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다리를 다치지 않았을 때도 성공하지 못했던 다이어트를 시작한 것입니다. 동네 헬스클럽에는 장애인을 위한 운동기구가 없었기에 세르게이는 집에서 혼자 체력을 단련했습니다.

사고 후 2년 남짓 지나자 세르게이는 탄탄한 근육으로 가득한 멋진 몸을 갖게 되었고 아름다운 여자친구도 사귀었습니다. 현재 그는 모델로 활약하고 있으며, 몸 만드는 과정을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소개해 SNS스타가 되었습니다. 간혹 삐딱한 사람들이 악플을 달고 가지만 ‘강철멘탈’ 세르게이는 “고마워요! 좋은 밤 보내세요!”라며 오히려 밝게 받아칩니다.


큰 시련을 이겨낸 그의 다음 목표는 장애인 올림픽에 하키선수로서 출전하는 것입니다. 세르게이는 “저는 다리를 잃었을 뿐, 여전히 여기 이렇게 살아 숨쉬고 있어요. 저는 이 세상을 사랑합니다.” 라고 의연하게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