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리고 춥지만 촛불민심 여전해…배려 시민들로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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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2016-11-26 16: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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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주말 5차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광화문 광장 주변에는 시민들의 열기로 뜨겁다.

진눈깨비가 내리는 굳은 날씨지만 거리에서 촛불을 들기위해 나온 시민들의 열망까지 꺾지는 못했다.

1503개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5차 촛불집회를 연다.

본격적인 사전 집회, 행진이 시작되는 오후 4시를 앞두고 시민들은 광화문광장과 시청광장 일대로 두꺼운 겉옷을 입고 모여들고 있다.

시민들은 진눈깨비를 피하기 위해 한손에는 우산을, 다른 손에는 촛불을 들었다. 우의를 챙겨 입거나 점퍼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 쓰고 광장으로 향하는 시민도 있었다.

광장 인근에서는 우의와 우산을 판매하는 상인들도 등장했다. 점차 기온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핫팩을 준비한 시민과 상인들도 곳곳에 널렸다.

서울 관악구에서 핫팩 7000개와 우의 2000개를 들고 왔다는 행상 곽모(44)씨는 "나는 하루 벌어 하루사는 사람"이라며 "이런 날씨에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오는 것을 보면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장 일대에는 푸드트럭과 포장마차 등이 늘어선 장터도 섰다. 장터에는 굳은 날씨에 언 몸을 녹일 수 있는 커피와 차, 어묵국 등이 즐비했다.

각종 물품에 부착 가능한 '박근혜 퇴진 스티커', 경광봉을 개조한 '하야(ㄴ)봉', 전자식으로 구동되는 발광다이오드(LED) 촛불을 '꺼지지 않는 촛불' 등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시민들도 있었다.

한 시민단체는 '순실의 길'을 설치하거나 '하~야. 순시릴땐 닭근닭근 손난로'라는 재치 있는 문구를 걸어 놓고 손난로를 팔기도 했다.

광장 곳곳에서는 온라인에서 1인 미디어 촬영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시민들도 있었다.

시민들은 '박근혜 하야', '순순히 내려올래 끌려서 내려올래' 등이 적힌 피켓을 손에 들고 광장으로 향했다. 입김을 내뱉고 손은 얼어 붉어졌음에도 이들의 표정은 결연했다.

서울 도심권 대학에 재학 중인 황정아(20·여)씨는 "날씨가 굳은 것을 봤지만 원래 나올 생각이었어서 왔다"며 "우린 이런 날씨에도 이렇게 밖에서 잘못됐다고 외치는 데 상대방은 귀만 닫고 있어 오기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