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기 아이들의 집회 현장 참여, 부모가 고려해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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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2016-11-25 12: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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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광화문 광장에 1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였다. 인근 버스정류장 일대는 물론 도로 2개 차선까지 차지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그 인파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시민들도 있었다. 대통령의 하야를 외친 집회 현장은 마치 축제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평화로웠고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는 하나였지만, 증오와 분노가 아닌 어리석은 권력자를 풍자하는 시민의 여유가 흘렀다. 축제와 같은 이번 촛불집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광장 민주주의는 더욱 성숙된 모습으로 발전됐다는 평가다. 유모차를 끌고 아이를 동반한 젊은 부모, 자녀의 손을 잡고 집회에 참여한 부모가 보여주고자 했던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이었을 것이다. 사회의 불합리한 상황을 고치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는 모습 자체가 ‘참교육’인 것이다. 민주주의는 이 현장에 있었던 아이들에 의해서 새로 꽃필 것이라고 부모들은 믿고 있다. 아이들에게 민주화를 국민의 힘으로 지켜야 한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 위험할 수 있는 집회현장에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했다. 그리고 결코 위험하지 않을 것이라는 서로에 대한 믿음도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가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아직 어린 영유아기 아이들을 집회현장이나 많은 사람이 운집한 곳에 데려가려면 가기 전에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설명해주어야 한다. 아이의 성향과 기질에 따라서는, 많은 사람과 외치는 구호가 아이에게 두려움으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구호의 참뜻보다는 ‘큰소리’를 먼저 듣는다. 이런 예상되는 상황들을 미리 친절하게 말해준다면 아이는 큰 소리 구호나 함성에도 놀라지 않고. 부모와의 즐거운 나들이로 여기며 좋은 이미지로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집회를 마친 후 쓰레기를 줍고 촛농을 제거하는 사람들을 보면 격려의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보이고, 가능하다면 아이와 함께 동참해도 좋을 것이다. 민주주의란 의무와 권리를 제대로 해낼 때 꽃피운다. 위법의 지도자에게 준법으로 시민의식을 보여준 이번 집회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내 아이와 이런 역사현장에 함께한 것이 두고두고 자랑스러울 것’이라는 인터뷰 내용이 많았다. 인증샷을 찍는 아이와 부모들의 모습에서 자랑스러운 우리나라를 보았다고 한 학생들도 있다. 이번 집회의 면면들은 이미 각계에서 면밀하게 다뤘기에 더 이상의 언급은 사족인 것 같다. 다만 부모교육전문가로서 집회에 참석한 부모와 아이들의 모습을 눈여겨보는 것은 자랑스러움과 아울러 혹시 몇 가지가 보태진다면 유모차 끌고, 자녀 손잡고 함께한 역사현장이 의미와 가치가 더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나눠준 태극기를 소중히 여기는 모습, 질서를 지키며 인격을 갖춘 엄마·아빠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아이에게 온전히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우리 아이들은 수많은 어른과 부모를 통해 이번 역사의 현장을 이해하고 기억할 것이다. ‌글=임영주 (신구대학교 겸임교수, 부모교육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