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가 쿡한테 전화해서 다 말했어!", 팀 쿡 애플 CEO와 직접 통화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11-25 12: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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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CEO와 통화내용 공개… WSJ “법인세 15%로 인하 검토” 
‌‌“아이폰 美조립땐 비용증가” 지적도...
“애플이 미국에 큰 공장을 짓도록 한다면 내겐 업적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세금 감면을 실시할 것이고 당신은 그렇게 하게 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사진)은 22일 뉴욕타임스(NYT) 경영진 및 칼럼니스트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전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전화 통화로 이렇게 말했다며 자랑했습니다. 쿡은 “무슨 말인지 이해한다”라고 답했다고 트럼프는 전했는데요.

 쿡과의 대화는 트럼프가 “쇠락한 미국 중부의 공업 지대 ‘러스트 벨트’가 단순히 녹슨(rust) 정도가 아니라 무너지고 있다. 이미 많은 기업과 이야기를 나눴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여러 발표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트럼프는 올 1월에도 애플 공장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전하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요. 버지니아 주 유세에서 “우리는 애플이 그 망할 컴퓨터들을 미국에서 생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쿡과의 통화는 2000년 이후 5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줄 정도로 위기인 미국 제조업을 살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에 트럼프가 본격 시동을 걸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트럼프는 이미 18일 트위터에 포드자동차 측이 켄터키에 있는 공장을 멕시코로 옮기지 않겠다고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온 사실을 공개하며 자신에게 표를 던진 ‘화난 백인 노동자’들을 달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는데요. 



애플 CEO 팀 쿡. 사진=게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트럼프가 법인세를 현행 35%에서 15%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개하고 자동차 회사의 경우 일본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반길 것이라며 세금 감면과 관세 부과로 대표되는 트럼프의 ‘해외 진출 기업 유인책’이 일부 효과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처럼 해외의 낮은 인건비는 물론 중국 공장지대의 효율적 공급망의 혜택을 보는 기업의 경우 미국 이전은 손해가 될 것이라고 가디언이 23일 지적했는데요. 대표적으로 중국 선전(深(수,천))엔 휴대전화 부품 공장들이 한데 모여 있어 조달 비용이 다른 곳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제이슨 디드릭 시러큐스대 정보학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아이폰을 조립한다면 인건비 상승과 부품 조달 비용 증가로 제품 가격이 30∼40달러는 오를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황승진 스탠퍼드대 경영대 교수는 “미국 내 부품 공장 신설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더하면 한국과 중국 기업들이 따라잡을 충분한 여유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그리고...VODA의 추천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