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진화해온 ‘그랜저’…대한민국 ‘보통 아빠’들의 드림카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11-25 11:20:29
공유하기 닫기
“○○네 아빠 ‘그랜저’ 샀대!”
1980년대 말에서 90년대까지 “누구 아빠 차가 그랜저라더라”는 말은 동네 아이들의 화젯거리였습니다. 그 시절 현대자동차 그랜저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 중 가장 좋은 차였으며 부의 상징이었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억 대를 넘어가는 고급 수입차는 몰랐지만 그랜저는 다들 알았습니다. 그만큼 현대자동차 그랜저는 대한민국 ‘보통 아버지들’이 평생의 수고와 노력을 대가로 성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차였습니다.

1세대 ‘그랜저’
1세대 ‘그랜저’
일본 미쓰비시와 공동개발 끝에 탄생한 1세대 그랜저는 1986년 7월 출시됐습니다. ‘각(角) 그랜저’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디자인은 현대차가 독자적으로 개발했습니다. 직선 위주의 강인한 디자인은 큰 인기를 얻었고 드라마에서 ‘회장님 차’로 단골 등장했습니다. 국산 대형차 시장이 후륜구동 중심이었던 때 최초로 전륜구동을 적용해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인 1세대 그랜저는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2세대 ‘뉴 그랜저’
2세대 ‘뉴 그랜저’
2세대 그랜저(뉴 그랜저)는 1992년 9월 출시됐습니다. 국산차 최초 운전석 에어백,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 전자제어 서스펜션 등의 기술을 적용했고 디자인도 곡선 위주로 바꿨습니다. 1994년에는 조수석 에어백을 적용했으며 1997년에는 국산차 최초 사이드 에어백을 갖춘 모델도 나왔습니다.


3세대 ‘그랜저 XG’
3세대 ‘그랜저 XG’
3세대 그랜저는 1998년 그랜저 XG라는 이름으로 출시됐습니다. 현대차가 미쓰비시와의 제휴를 끝내고 쏘나타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처음 독자 개발했습니다. 이때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 에쿠스가 그랜저의 상위 차종으로 출시되며 그랜저의 고객층도 변했습니다. 1, 2세대 그랜저는 ‘기사가 운전하는 회장님 차’였다면 3세대 그랜저 XG는 ‘성공한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차’였습니다.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6기통 3.0L MPI 엔진, 2.0L MPI 엔진, 2.5L MPI 엔진이 적용됐고 3.0L 엔진에는 5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습니다.


4세대 ‘그랜저 TG’
4세대 ‘그랜저 TG’
4세대 그랜저 TG는 2005년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보다 스포티한 디자인을 구현했으며 6기통 2.7L MPI 엔진과 3.3L 람다 MPI 엔진이 장착됐습니다. 이때 자동 차체 제어장치(VDC)와 스마트키 등 안전편의 장비가 처음 적용됐습니다. 7.1채널 입체 서라운드 음향시스템, DVD 내비게이션 등 차 안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고급사양도 이때부터 적용됐습니다. 2009년 12월에는 더 럭셔리 그랜저로 이름을 바꾸고 전조등, 후미등 디자인도 변경했습니다.



5세대 ‘그랜저 HG’
5세대 ‘그랜저 HG’
5세대 그랜저 HG는 2011년 1월에 출시됐습니다. 현대차는 이때부터 고유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에 기반을 두고 쏘나타, 아반떼 등과 함께 패밀리룩을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웅장한 활공을 의미하는 ‘그랜드 글라이드(Grand Glide)’를 콘셉트로 디자인된 그랜저 HG는 역동적인 라인, 풍부한 볼륨감으로 웅장한 이미지를 구현했습니다. 전 모델에 6단 자동변속기를 기본 장착했으며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9개 에어백 등 첨단 안전 장치도 대거 적용했습니다. 또 국내 최초로 주행 편의 시스템인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도 적용됐습니다. 준대형차로는 이례적으로 월간 판매 1위에 올랐으며 그해 10만5649대가 팔려 준대형 세단 최초 ‘연간 판매 10만 대’를 넘겼습니다.


6세대 ‘그랜저 IG’
6세대 ‘그랜저 IG’
1986년 1세대 모델 이래 그랜저의 역사는 이번 그랜저 IG까지 30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22일 출시된 그랜저 IG는 올해 출시된 핫 해치 i30와 마찬가지로 ‘캐스캐이딩 그릴’을 적용하며 새로운 현대차 패밀리룩을 이뤘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는 한국인의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차”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취향과 첨단기술을 반영한 모델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