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상 광고가 아니다’ 혼돈의 20세기 말 광고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1-24 18: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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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가 된 지도 벌써 20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세기가 바뀐다는 것이 아주 먼 일처럼 느껴지지만, 지난 1999년에는 ‘세기말’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휴거’가 와서 세계가 멸망한다는 소문이 돌았을 정도니까요. 그래서였는지 그 시절의 광고는 지금과는 많이 다른 느낌을 줍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동작마당’의 한 유저는 ‘세기말 한국’이라는 제목으로 당시의 광고를 정리해 올렸습니다.





<삼성앞에 평등하다>
신문에 실린 삼성 직원 채용 광고입니다. 인간 본연의 모습(?)은 모두 평등하다는 걸 나타내고 싶었던 게 아닐까 미루어 짐작해 볼 따름입니다.


<”애니콜은 24시간 나를 흥분시킨다!”>
MP3파일을 휴대전화로 재생할 수 있던 게 혁명이었던 시절입니다. 용량은 ‘32MB’로 노래가 8곡 정도 들어가는 ‘대용량’ 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굳이 사람을 업어야 했을까요?


<사나이 가슴에 불을 당긴다>
술 광고입니다. 넘쳐나는 사이버 컨셉 사이에서 용기 있게 ‘과거로의 회귀’를 시도한 작품이라 평가해 봅니다.



<빵을 가진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옥주현, 이진, 이효리, 성유리로 구성된 걸그룹 ‘핑클’이 등장한 빵 광고입니다. 포켓몬 빵처럼 핑클 멤버들 스티커가 들어 있었죠.


<이제 우린 H.O.T를 마신다!>
이 광고 카피에는 한 가지 치명적인 오류가 있습니다. H.O.T가 아니라 H.O.T. 입니다. 점 하나가 뭐 중요하냐 할 수도 있겠지만 당시엔 아주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이세상 커피가 아니다>
이 세상 광고가 아닌 것 같습니다.

2040년쯤 돼서 지금의 광고를 다시 보면 어떤 느낌일까요? 좀 촌스러운 느낌이 날 수도 있겠지만 20세기 말의 ‘클라스’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