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뷰티 유튜버 '씬님' "화장, 놀이처럼 즐길 뿐입니다"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11-24 1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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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님은 “취미이자 사랑하는 일이 직업이 돼 피곤하다”면서도 “국내외 구독자들이 정성껏 만든 영상을 응원해주면 힘이 나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튜브 제공
남자 아이돌 화장법 따라 하기
‌어린이용 화장품으로 화장하기
인기 뷰티 유튜버 ‘씬님’(박수혜·26)은 뷰티업계에선 웬만한 연예인 이상의 존재감을 뽐내는 인물이다. 그의 화장법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구독자 수만 117만 명. 업로드되는 영상마다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린다.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화장을 전공한 건 아니에요.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아니죠. 화장을 ‘놀이’처럼 즐길 뿐이에요. 특히 인기 남자 아이돌 화장법을 똑같이 따라 하면서 중고교생 팬이 많이 생겼어요. ‘저도 커서 언니 같은 뷰티 유튜버가 될 거예요’라는 팬레터도 정말 많이 오고요.(웃음)”

‌그는 일반적인 뷰티 유튜버와는 노선이 다르다. ‘예뻐지는’ 평범한 화장법을 알려주기보다 일반인은 엄두도 내기 힘든 개성 있는 메이크업을 즐긴다. 입담도 개그맨 못잖다. 여성이지만 방탄소년단, 비투비 등 남자 아이돌 메이크업을 똑같이 따라 하거나 구독자를 위해 한 브랜드의 립스틱 100개를 팔뚝에 일일이 칠해가며 ‘발색 테스트’를 해 보인다. ‘몹쓸 제품’이라고 혹평받는 화장품만 골라 모아 화장한 뒤 소감을 코믹하게 전한 영상은 198만 뷰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처음 뷰티 영상을 올리던 3년 전엔 변변한 카메라도 없이 혼자 책상 스탠드를 조명 삼아 일했다는 게 그의 말이다. 하지만 요즘엔 영상 업로드를 돕는 ‘씬님 크루’를 거느릴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제품을 써 달라는 화장품업체 요청도 늘었어요. 얼마 전엔 국내 브랜드 요청으로 베트남에 가서 한국 화장법을 소개하기도 했고, 해외 브랜드에선 한국 대표로 선정해줘 미국 행사장에 다녀오기도 했어요. 한 달 매출요? 2000만 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사무실 비용에 이것저것 빼면 얼마 남진 않지만요.” 씬님은 “요샌 뷰티 유튜버 업계도 ‘레드오션’이 돼 단순한 정보 제공 메이크업으론 살아남기 힘들다”면서 “영화가 잘되면 주연 캐릭터의 화장법을, 뜨는 아이돌이 있으면 그들의 화장법을 따라 하는 등 트렌드에 항상 ‘촉’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인기 유튜버를 넘어 ‘K뷰티 전도사’로도 활동하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다. 모든 화장법 소개 영상에 영어는 물론이고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자막을 달아놓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전체 구독자의 10% 정도가 해외 구독자인데 ‘한국 화장품’ ‘K뷰티’ 등의 키워드를 검색해 찾아온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처음엔 재미로 화장법을 소개했는데 이젠 점점 한국 뷰티를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어요. 메이크업 지우는 리무버를 하루 한 통씩 써가며 일하지만 독창성을 갖춘 콘텐츠로 해외에도 K뷰티를 알리는 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