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의 시계는 거꾸로 갔다…주름도, 민주주의도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11-23 11: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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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2006년 10월 2일 독-벨기에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사진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우=지난 18일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신임대사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는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31회에 걸쳐 태반주사 비타민주사 등을 2000여만 원어치나 사들였습니다. 이들 주사제는 미백과 주름 개선 같은 노화 방지와 미용 효능을 가진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의학적 근거가 미약해 대학병원들은 잘 처방하지 않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어제 국회에 낸 자료에 따르면 사람 태반에서 추출한 라이넥의 경우 작년에만 3차례, 한 번에 50개씩 구매했습니다. 의료계는 “비상식적으로 많은 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순실 씨의 단골 의사 김모 씨가 청와대를 들락거리며 대통령에게 태반주사를 놓아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특정 주사제를 다량 사들인 것을 보면 대통령의 관심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겠지만 다른 사람도 함께 맞는 모양입니다. 주사제가 녹십자 제품이란 점도 눈길을 끕니다. 대통령 자문의가 된 의사 김 씨가 차움에서 옮겨간 곳이 녹십자아이메드병원입니다. 청와대는 “경호원 등 청와대 근무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정상적으로 구매한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태반주사가 건강관리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시중에서는 피를 이용한 ‘뱀파이어 치료법’도 회춘의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자기 혈액을 이용해 노화한 피부를 재생하는 자가혈피부재생술이 대표적입니다. 나이든 사람에게 젊은 피를 투여하는 일명 ‘회춘치료’도 있습니다. 최근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이 이와 관련된 동물실험 결과를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22일자에 발표했습니다. 혈액 교환 실험에서 젊은 쥐의 피를 수혈받은 늙은 쥐는 손상된 근육 회복에는 효과를 봤지만 노화 관련 유전인자엔 영향이 없었습니다.

▷박 대통령의 외모 변천사를 되짚는 사진들이 온라인에 돌아다닙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신기하게 젊어진 모습입니다. 10여 년 전과 올해 얼굴을 비교하니 잔주름은 줄어들고 피부에 탄력이 생겼습니다. 누리꾼들은 ‘피부도 거꾸로, 주름도 거꾸로, 민주주의도 거꾸로’라며 비아냥댑니다. 대통령이 도망가는 시간을 거꾸로 되돌리려고 온갖 처방을 다 쓰는 것은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에 해당할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국민은 제 나이에 부끄럽지 않은 정직한 대통령을 더 원합니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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