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완전 방수폰’ 아니면 안 팔리는 이유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1-22 14: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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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잘 팔리는 휴대전화의 기본 조건은 무엇일까요? 바로 ‘완전 방수 기능’ 입니다. 스마트폰 업계의 ‘큰손’ 삼성과 애플은 비교적 최근에 방수폰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일본 제조사들은 십여 년 전 피처폰 시절부터 방수폰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들이 일찍부터 방수 기능에 신경 쓴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SNS·문자·메신저 체크 등에 민감한 여성들이 샤워할 때 휴대전화를 가지고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파나소닉 간부 이타쿠라 타로 씨는 2012년 AFP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는 방수폰 아니면 팔 수가 없습니다. 젊은 여성들이 샤워할 때 휴대전화를 가지고 들어가기 때문이죠. 지금 판매되고 있는 휴대전화의 90~95%가 방수폰입니다.” 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온라인 미디어 매셔블(Mashable)이 전한 바에 따르면 방수폰을 만들지 않는 제조사들도 일본에 진출할 때는 방수기능이 추가된 제품을 내놓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LG도 그 중 하나입니다. LG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담당 디렉터인 켄 홍 씨는 “일본에서는 휴대폰에서 배터리를 분리할 수 있게 만드는 것보다 방수가 잘 되게 만드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에서 출시된 최초의 방수폰은 카시오에서 2005년 내놓은 Canu 502S 모델입니다. 이 제품 이후로 일본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완전 방수’를 내세운 모델을 많이 내놓았다고 합니다. 씻을 때 정도는 모든 걸 잊고 느긋하게 머리를 비워도 될 것 같은데, 역시 나라마다 문화가 다른 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