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한 마디 못 기다리고" 자폐아동 마이크 뺏은 야박한 교사

이유진 기자
이유진 기자2016-11-21 15: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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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vb' 캡처
공연이 끝나갈 즈음, 무대 위에서 한 소년이 빈 마이크 대만 잡고 울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공연이 끝나갈 무렵 자신의 대사를 하기도 전에 선생님에게 마이크를 빼앗겨 서럽게 우는 자폐 아동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 해리슨의 너터 포트 초등학교에 다니는 칼렙(Caleb·6)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학급 친구들과 함께 연극을 하게 됐습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칼렙에게 주어진 대사는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칼렙은 무대에 설 날을 기다리며 몇 날 며칠 동안 연습을 거듭했습니다.

무대 위에 올라 즐거워하는 칼렙
공연 당일, 칼렙에게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칼렙에게 연극 대사를 말할 차례가 돌아왔고, 그 순간 선생님이 마이크를 빼앗은 것입니다.  ‌선생님이 마이크를 뺏어들자 칼렙은 "안돼!"라고 외치며 울먹였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마이크를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칠면조 역할을 맡은 칼렙이 할 대사는 단 두 단어 "골골"(칠면조 울음소리)였죠. 소년은 그 말을 연습하고 또 연습했지만 결국 할 수 없었습니다.  ‌ 누구보다 들뜬 마음으로 아들의 차례를 기다리며 무대를 촬영하고 있던 칼렙의 부모도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부모는 친구들이 다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혼자 울고 있는 아들을 바라봐야 했습니다.



YouTube 'vb'
칼렙의 부모는 이날 찍은 무대 영상을 페이스북에 게재했습니다. 엄마는 "선생이 비열한 방법으로 칼렙에게서 마이크를 빼앗았다"며 "칼렙이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칼렙은 넓은 마음을 가진 따뜻한 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선생님이 고의로 마이크를 뺏었는지 아니면 모르고 실수로 마이크를 가져갔는지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일각에서는 "소년이 정해진 대본의 순서를 어겼다"거나 "이 외에도 소년에게 다른 파트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의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교사라면 울고 있는 아이를 달래 주는 게 먼저여야 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