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뒤에 살려주세요", 14세 소녀 '냉동 인간' 승인

김재훈 기자
김재훈 기자2016-11-21 11: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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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14세 소녀가 자신의 몸을 냉동 보존 후 200년 후 치료해달라는 요청을 영국 법원이 허가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 매체는 영국에서 최초로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신체 냉동 보존’이 허가됐다고 보도했는데요. 14세 소녀 JS(가명)는 지난해 현대 의학으로 치료할 수 없는 ‘희귀 암’에 걸렸습니다. 그간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어 소녀는 아무런 손도 쓰지 못한 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신체 냉동 보관' 금속 용기. 사진=페이스북
냉동인간 회사 Alcor. 사진=Alcor
하지만 소녀는 이러한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인터넷을 검색, ‘냉동 인간 보존’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숨진 직후의 사람을 초저온으로 급속히 얼려두어 신체를 보존하는 기술인 ‘인체 냉동 보존’. 지금까지 전 세계 350여 명의 사람들이 신체를 ‘냉동 보존’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영국에서 ‘신체 냉동 보존’을 하기위해서는 법원의 허가가 필요했고, 소녀는 자신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썼습니다. ‌



전 이제 겨우 14살입니다. 죽음이 머지않았다는 것을 알지만, 이대로 죽고 싶지 않습니다.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땅 속에 묻히기 싫어요. 몇 백 년이 걸리더라도 제 몸을 냉동 보존해서 기다리는 것이 치료받을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에는 제가 걸린 암을 치료할 방법이 있을 거예요. 전 오래 살아보고 싶습니다.
딸의 마지막 소원인 ‘냉동보관’을 허락한 어머니는 편지를 법원에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편지를 받은 피터 잭슨 판사는 병원에서 투병 중인 소녀를 직접 찾아갔는데요.

피터 잭슨 판사. 사진=페이스북
소녀의 간절한 마음을 알게 된 피터 판사는 결국 ‘냉동보존’을 허락했습니다. 단, 부모의 이름과 소녀에 대한 모두 정보를 비밀로 한다는 조건을 달아서 말이죠.

소녀의 ‘신체 냉동 보존’ 비용은 약 3,700 파운드(약 5,400만 원). 이 비용은 소녀의 조부모가 부담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소녀는 사망하고 ‘신체 냉동 보존’ 기관으로 보내져 ‘냉동인간’이 되었는데요.


세계 최초 냉동인간 제임스 베드퍼드 캡슐과 그의 딸. 사진=페이스북 
소녀는 1960년대에 ‘신체 냉동 보존’이 발명된 이후 영국인으로는 10번째, 10대 청소년으로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소녀의 소원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이혼 뒤 따로 사는 아버지는“딸이 몇 백 년 후 치료법이 개발된 뒤 깨어나더라도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어 삶의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반대했다고 합니다.


과연, 소녀는 수백 년 뒤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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