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후 금연 성공자는 되레 감소했다. 왜?

동아일보
동아일보2016-11-21 1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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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보건소의 금연클리닉 분석
2014년 50% 넘던 금연성공률→ 작년엔 9만명 넘는 금연결심자 중 3만여명만 성공… 35.6% 그쳐


서울 보건소의 금연클리닉 분석
2014년 50% 넘던 금연성공률→ 작년엔 9만명 넘는 금연결심자 중 3만여명만 성공… 35.6% 그쳐
 지난해 담뱃값 인상 후 금연을 시도하는 흡연자가 늘어났지만 성공한 사람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4년 서울 시내 보건소의 금연클리닉 등록자 수는 6만998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금연 결심자’는 6만8994명, ‘금연 성공자’는 3만9858명이었다. 결심자는 등록 후 금연 시작일을 정하고 관련 서비스를 받은 사람이다. 성공자는 금연 6주 후부터 피운 담배가 2개비를 넘지 않은 경우다.

 담배 한 갑당 가격이 2000원 인상된 지난해에는 금연클리닉 등록자가 10만8649명으로 크게 늘었다. 금연 결심자도 9만3388명으로 전년 대비 대폭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금연 성공자가 크게 늘어야 하지만 오히려 3만3279명으로 줄어들었다. 올해는 9월 말 현재 금연클리닉 등록자 5만6321명, 금연 결심자 4만9869명, 금연 성공자 1만5548명으로 아예 시도 자체가 줄고 있다.

 자치구별로 보면 금연 결심자는 마포구가 3502명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627명에 불과했다. 반면 영등포구는 금연 결심자 2700명의 절반에 가까운 1239명이 성공했다.

 담뱃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금연에 성공한 사람보다 ‘작심삼일(作心三日)’ 금연만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흡연자들이 실제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더욱 세밀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금연클리닉은 각 자치구 보건소에서 관리하지만 시 차원의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특히 금연 결심 후 실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