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아기가 혼자있어!” 신고했는데…‘슬픈 모정 이야기’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6-11-18 17: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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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아들 대신으로 실리콘 아기인형을 수집하는 여자
사진=CBSBoston/Twitter
사랑하는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슬픔을 그 무엇으로 달랠 수 있을까요. 지난 8월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뉴햄프셔에서 벌어진 슬픈 소동을 소개했습니다.

‌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7월 어느 날, 뉴햄프셔주 경찰은 월마트 주차장 차 안에 갓난아기가 방치되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긴급히 출동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제이슨 경관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아기가 담요에 감싸인 채 미동도 없이 누워있는 것을 보고 망설임 없이 유리창을 깼습니다. 즉각 심폐소생술을 시작했지만 반응이 없었고, 뭔가 크게 잘못됐다고 느낀 제이슨 씨는 바로 구급차를 부른 뒤 기도를 확보하려 아기의 입에 손가락을 넣었습니다.





사진=Above Science/Youtube

‌“아기의 입에 손을 넣은 순간 뭔가 이상한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진짜 사람이 아니라 인형이었던 거죠.” 당황한 제이슨 씨는 차의 주인을 찾아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습니다.



사진=Above Science/Youtube

‌알고 보니 차주 캐롤린 세이퍼트 씨에게는 가슴아픈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2005년에 스무 살 된 아들을 병으로 잃었고, 그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 진짜 사람아기 같은 인형을 모으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극도로 사실적인 이 인형들은 하나에 2천 달러(한화 약 230만 원)를 호가할 정도로 매우 비싸지만 캐롤린 씨는 40여 개의 인형을 모았고, 외출할 때마다 인형 하나씩은 꼭 가지고 다녔습니다. 그녀에게는 인형 수집만이 스스로를 달래는 유일한 수단이었던 것입니다.


자기가 차에 두고 내린 인형 때문에 큰 소동이 났다는 것을 알게 된 캐롤린 씨는 부끄러워 어쩔 줄 몰랐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경찰은 그녀를 위로해 주었고, 깨뜨린 자동차 유리도 보상해 주기로 했습니다. 캐롤린 씨는 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에 있는 아기가 인형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쪽지를 차에 붙여놓기로 했습니다. 캐롤린 씨가 앞으로도 굳세게 살아가기를 바랍니다.